▶ “일생 한국학교 헌신한 아내의 마음 이어지길”
“평생을 한국학교에 사랑을 쏟아왔던 아내를 대신해 장학기금을 기탁합니다.”
폐암진단을 받은 지 2년7개월 만에 지난해 끝내 세상을 하직했던 재미한국학교동북부협의회 이승은 전 회장의 남편 노시운(사진) 장로와 유가족들이 조의금 전액(1만3,500달러)을 협의회에 장학기금으로 기탁<본보 2009년 10월19일자 A2면>, 내달 제1회 이승은 장학생 선발을 앞두고 있다.
노 장로는 “지금도 주말 한국학교(갈보리무궁화한국학교) 수업을 앞두고 매일 밤을 지새우며 수업준비에 열심이던 사랑스런 아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이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2~3개월 동안 의식이 전혀 없어 비록 유언을 남기진 못했지만 평소 성품을 미뤄볼 때 아내도 간절히 원했을 일이란 생각으로 두 아들과 상의하자 흔쾌히 조의금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하기로 뜻을 모으게 됐다고.
치료를 받던 병원 병동에서 소아암 환자와 부모들을 만날 때마다 완치되면 함께 소아암 환자 봉사활동을 다니자고 약속했는데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노 장로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고 이승은 추모 장학생’ 선발기준을 협의회 회원 한국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이나 부모 가운데 투병생활을 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원자를 대상으로 삼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란 설명이다.
노 장로는 아내를 떠나보낸 뒤 함께 살던 집에서 도저히 버틸 자신이 없어 남부 뉴저지의 집을 팔고는 북부 잉글우드로 이사 왔지만 요즘도 점심시간이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웨스트우드에 안치된 아내 묘를 찾아 안부 인사를 전하곤 한다고. 비록 적은 액수로 출발했지만 부디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학교에 대한 아내의 사랑과 헌신이 오래토록 한인들에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도록 능력이 닿는 대로 기금도 추가로 기부해 선발인원과 장학금 지급 액수를 늘려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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