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일하기 전날은 가끔 악몽을 꿉니다. 저 뿐 아니라 다른 간호사들도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늦잠을 잘 것 같아서 잠을 못 이루다가 정말 늦잠을 자서 병원을 지각하는 꿈은 양호한 편이며, 보통 자주 꾸는 악몽은 환자를 안 돌보는 꿈입니다. 예를 들어, 담당하는 환자를 오후 늦게까지 얼굴도 안 보고 있다가 오후 늦게서야 그 환자가 내 환자임을 알고 병실에 들어갔는데 그 환자가 죽어있다든지, 아니면 환자가 이미 매니저한테 보고를 했다든지 하는 내용입니다.
얼마 전 저는 중간에 잠이 깨서 잠을 못 이루다가 꿈을 꿨습니다. 322호가 내 담당이었는데, 오전 7시에 시작해서 오후 2시가 되도록 그 방이 저의 담당인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저의 담당인줄을 알고는 환자의 당뇨혈당 검사를 하러 방에 들어갔는데, 일 인 병실에 환자가 두 명 있었습니다. 두 환자가 다 미친 사람들이어서 한 방에 몰아 놨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환자를 찾아서 ID를 확인한 뒤 혈당검사를 하려는데, 같은 방의 다른 환자가 제 환자를 침대에서 끌어내는 것이었습니다. 환자는 끌려가고 저는 그 환자를 말리고 하던 와중에 제 환자 얼굴이 파랗게 질리더니 고개를 확 떨구며 죽어버리고. 환자를 끌어가던 그 환자의 얼굴은 마치 괴기영화에 나오는 좀비처럼 생겼습니다. “HELP라고 소리지르면서 저는 악몽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날 병원에 도착해서 제가 환자 배분을 하게 되었는데 322호실은 다른 간호사에게 주었습니다. 물론 병동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혼자서 웃었습니다. “이젠 꿈도 영어로 꾸는구나. HE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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