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화염 속에 무너져 내리는 건물이라도 당연히 뛰어들어야죠.”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은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128 소방서’의 유일한 한인 소방관인 필립 전(29)씨. 그는 “소방관이란 직업을 통해 불의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된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화염 속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2007년 뉴욕시 소방관 공개모집에 응시했으며 6개월간의 서류심사 끝에 1차 합격자로 뽑혔다. 이후 그는 300여명의 다른 1차 합격자들과 함께 6개월간의 소방관 트레이닝 과정을 이수했으며 2008년 12월부터 ‘128 소방서’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전씨는 “맨 처음으로 출동했던 화재현장은 소방서에서 불과 1블록 정도 떨어진 1층 가정주택 이었다”며 “다행히 가족들이 모두 대피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도 그다지 큰 불이 아니었기 때문에 30분만에 진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소방관이 화재현장 못지않게 많이 출동하는 곳이 바로 교통사고 현장이다”며 “한달에 50~100건 정도 출동하는데 이중 반정도가 교통사고 현장에 달할 정도로 많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근무하는 소방서 관할지역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LIE나 BQE 도로에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본래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전씨는 버팔로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던 지난 2000년 학교를 중퇴하고 6년간 여러 사회봉사 단체에서 근무했다. 이 기간을 ‘방황의 시기’라고 부르는 그는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보다 사회에서 배우는 것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며 “중퇴 후 맨하탄에 본부를 두고 세계평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NGO 단체 ‘월피스스터디즈(War Peace Studies)’에서 4년간 일하며 사회봉사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세계평화를 위한 활동도 뜻 깊지만 매일매일 화재나 교통사고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일도 의미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조활동 후 주민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재희 기자>
필립 전(오른쪽) 소방관이 어머니 전명희씨와 함께 ‘128 소방서 설립 100주년 기념’ 행사장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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