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 북쪽 스카스데일에는 Nature Center가 있다. 이곳은 작은 동물원이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곳이다. 87N를 타고 용커스 경마장을 지나 10여분 정도 가면 ‘그린버그 네이쳐 센터(Greenburgh Nature Center)’라는 푯말이 보인다.

꼬불꼬불 산길을 타고 올라가면 울창한 숲과 계속이 펼쳐지면서 따뜻한 봄이면 센터 건물주위로 온갖 꽃들이 만발하여 아름다운 꽃 물결을 수놓고 있다. 이때 가보면 사는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이처럼 아름다운 별천지가 있었던가 경탄을 하게 된다.토끼집, 닭장, 칠면조집, 돼지집, 독수리집, 부엉이집, 샘물이 흘러 떨어지는 닭장에서 병아리들이 삐약삐약 지저귀며 어미 닭을 쫓아다니면서 노니는 모습에 반해 한참동안 닭장을 떠날 줄 몰라 한다. 센터 건물 안에는 희귀한 작은 식물들이 있고 개구리, 도마뱀, 거북이, 뱀 등이 있다.
센터에는 생태계를 설명해주는 시간이 있어 자연계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딸이 5살 때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동물원 직원이 손에 도마뱀을 들고 나와 그를 둘러선 20여명의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도마뱀의 생태를 30여분 동안 열심히 설명해 주기도 했다. 참관자 모두에게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동쪽에 있는 언덕을 넘어 하늘을 치솟은 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찬 숲속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면 갈수록 완전한 밀림이었다. “아! 참 아름답다!‘ 하는 감탄의 소리가 절로 터져나오는 곳이다. 숲속을 얼마쯤 걷다 보면 작고 아름다운 연못이 발견된다. “야, 여기 연못이 있다!”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에 놀란 개구리가 물속으로 퐁당 뛰어드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우리도 놀라 눈
을 둥그렇게 뜨고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평소 우리가 즐겨부르던 물러 작곡의 ‘즐거운 웃음’이었다.

노래가 끝나가 연못 건너편에서 미국인 부부가 원더플, 원더플을 연신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참 아름답고 행복한 자연의 모습이다. 또 밀림 속을 계속 걷다 보면 32.5에이커가 되는 센터 내의 밀림에는 Forest Trail, North Trail, Sylvia Stein Nature Trail... 등 3개의 트레일이 있다. 기쁨에 넘친 트레일 산책을 하고 나서 또 동남쪽 끝부분에 있는 Sugar Bush를 가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하늘을 치솟고 올라간 특이하게 아름다운 나무들이 밀림지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서쪽 방향으로 향해 언덕을 넘어 센터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갔던 사방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넓은 계곡에는 자연을 즐기러 나온 가족들의 발길이 봄이면 무척 붐빈다. 잔디 위에서 뛰노는 어린이들, 큰 나무 그즐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족들, 온갖 만발한 꽃들을 구경하는 꽃구경꾼들, 동물원 울타일에 몰려들어 동물구경하는 사람들.

졸졸 흘러 떨어지는 간이폭포 밑에서 뛰노는 금붕어들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서쪽 둔턱에는 벌집들이 있어 벌들이 윙윙 날아다니고 과수원이 있어 과수원의 목가적 풍경이 도연명의 이상향을 방불케 한다.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꽃들과 과수원이 있는 골짜기에서 자연, 사람, 동물, 곤충 등등... 모든 생명체가 따스한 봄기운을 만끽하며 사랑을 나누는 감격스런 평화를 안겨다 준다. 돌아오는 올 5월에도 이곳을 다시 찾아 당시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을 다시 느껴 볼 예정이다. <맨하탄 서병선 통신원>
그린버그 네이쳐 센터 정문에 서있는 푯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