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500m서
아시아 여자선수
역사상 최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
대한민국 파워 놀랍다.
전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모태범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데 이어 16일에는 이상화가 아시아 여자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되면서 한국의 위상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16일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한국의 단거리 간판 이상화가 새로운 ‘스프린트 여제’로 등극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이상화는 이날 벌어진 여자 500m에서 1, 2차 시기 모두 세계기록 보유자인 예니 볼프(29, 독일)와 맞붙어 피말리는 레이스를 펼친 끝에 두 레이스 합계 76초09로 볼프를 0.05초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웃코스에서 1차시기에 나선 이상화는 한차례 부정출발로 인한 부담감을 이기고 첫 100m를 10초34에 주파하는 눈부신 스타트를 끊었고 결국 38초24로 볼프(38초30)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성적순으로 나가는 2차 시기에서도 이상화는 볼프와 마지막 조에서 또 한 번 맞대결에 나섰다. 인코스에 배정된 이상화는 가볍게 출발선을 박차고 나가 초반 100m를 10초29의 좋은 성적에 주파했으나 볼프는 그보다 0.15초나 빠른 10초14에 주파해 역전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혹독한 체력훈련으로 다져진 이상화는 중반이후 맹렬한 스퍼트로 따라붙었고 결국 볼프(37초83)에 0.02초 뒤진 따라붙으면서 37초8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잠시 후 전광판엔 합계 76초09를 기록한 이상화의 이름이 1위에 선명하게 찍혔고 볼프(76초14)는 0.05초로 2위로 밀렸다. 감격의 순간이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이상화의 쾌거에 힘입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 스위스(금3, 동1)와 미국(금2, 은2, 동4)마저 제치고 독일(금3, 은4, 동2)에 이어 종합 2위로 올라섰다. 금메달 우선이 아닌 총 메달수 집계로는 8개의 미국이 1위이고 독일, 프랑스, 캐나다에 이어 한국은 스위스와 공동 5위에 해당한다.
아직 대회 기간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한국 선수단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성적이다.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올린 것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때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하지만 숏트랙을 제외하고 메달을 딴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이강석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한국의 금맥인 숏트랙이 단 한 종목밖에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연일 기적 같은 레이스를 펼치면서 종합순위 선두권으로 치솟아 사상 최고 성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이 기세를 살리면 앞으로 메달 레이스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미 500m를 제패한 모태범과 이상화가 각각 17일과 18일 1,000m에 출전, 2관왕에 도전하고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장거리 간판스타 이승훈은 23일 10,000m에서 마라톤에 도전한다. 금메달을 자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상승세라면 추가 메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금광인 숏트랙이 17일부터 메달 사냥을 재개할 예정이고 피겨 퀸 김연아의 역사적인 금메달 도전도 남아있다. 한국으로선 꿈의 시나리오가 무르익고 있다.
<김동우 기자>
이상화가 여자 500m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예니 볼프를 따돌리고 한국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다.
이상화(왼쪽)가 동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왕 베이싱과 함께 시상대에서 환호하고 있는 장면.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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