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강 1차전서 AC밀란에 3-2 역전승
▶ 박지성 풀타임 활약, 평점 7
유럽 챔피언스리그
박지성(29)이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적지에서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의 헤딩골 2방에 힘입어 AC밀란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맨U는 경기시작 3분 만에 호나우지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6분 폴 스콜스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루니가 역전골과 쐐기골을 모두 헤딩으로 터뜨려 막판 한 골을 만회한 홈팀 AC밀란을 3-2로 눌렀다. 이로써 산시로 원정에서 팀 역사상 첫 승리를 따낸 맨U는 다음달 10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지는 홈 2차전에서 비기거나 1골차로 지더라도 3골 이상 내주지 않는다면 원정 다득점으로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뽑아낸 뒤 두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던 박지성은 이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며 맨U의 동점골 장면에서 크로스로 이어진 아웃렛 패스를 내주는 등 좋은 경기를 보였다. 스카이스포츠는 선수 평점에서 루니(평점 8)에 이어 박지성에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을 줬다.
박지성은 이날 루니를 정점으로 하는 스리톱 라인의 왼쪽 날개로 포진했으나 초반에는 주로 오른쪽에서 활동하다 중반이후 왼쪽으로 옮겨가는 등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활발히 움직였다. 하지만 맨U는 이날 전반 선수들이 전체적 굳은 모습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활발한 AC밀란의 움직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AC밀란의 왼쪽 날개로 나선 호나우지뉴는 전성기 때를 연상시키는 현란한 드리블과 위협적인 돌파력을 선보이며 맨U를 괴롭혔고 경기시작 3분만에 멋진 발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오른쪽에서 데이빗 베컴이 올린 프리킥을 맨U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가 오버헤드킥으로 걷어낸 볼이 빗맞아 골문 왼쪽으로 흐르자 호나우지뉴가 이를 논스탑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볼은 앞에 있던 수비수 마이클 캐릭에 맞고 굴절되며 네트에 꽂혔다. 이후 AC밀란은 계속해서 좋은 득점찬스를 만들어나가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추가골을 뽑지 못해 초반에 승기를 잡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초반 일방적으로 몰리던 맨U는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리듬을 찾으며 안정을 찾아갔고 결국 36분 터진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맨U에게 서광을 비춘 행운의 골이었다. 박지성이 측면으로 볼을 내주자 대런 플레처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스콜스가 골 정면에서 논스탑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그의 오른발은 볼을 완전히 미스하는 ‘헛스윙’을 했다. 하지만 오른발을 그냥 통과한 볼은 그의 왼쪽 무릎에 맞고 굴절돼 AC밀란 왼쪽 골대에 튄 뒤 골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전개됐지만 AC밀란은 후반 초반 알레산드레 파투의 위협적인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호나우지뉴와 안드레아 피를레의 위협적인 슈팅이 맨U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의 선방에 걸리는 등 계속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은 그것이 패배를 부르고 말았다. 맨U는 후반 20분 이날 수차례 부정확한 마무리 크로스로 공격리듬을 끊었던 나니를 안토니오 발렌시아로 교체한 직후 곧바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루니가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 2-1로 경기를 뒤집은 맨U는 8분 뒤인 후반 29분 플레처와 루니의 절묘한 콤비 플레이로 추가골을 뽑아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플레처가 수비수 키를 넘겨 찍어준 볼을 정확한 타이밍으로 뛰어든 루니가 깔끔하게 머리로 받아넣어 2골차 리드를 잡았다.
AC밀란은 후반 40분 호나우지뉴의 패스를 받은 클라렌스 시도르프가 재치있는 왼발 뒤꿈치킥으로 한 골차까지 따라왔으나 끝내 맨U의 밀라노원정 첫 승을 막지는 못했다.
<김동우 기자>
맨U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가 쐐기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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