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할인율 인상은 미국 은행들을 벼랑 끝까지 내몰았던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과의 싸움에서 연준이 승리했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전격 결정한 데 대해 미국 금융시장 전문가와 언론은 연준의 정책적 성공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들은 또 이번 재할인율 인상은 연준이 출구전략의 시동을 거는 출발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높은 실업률과 미진한 경기회복세를 감안할때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를 조만간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재할인율 인상이 연준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며 또 다른 측면에서는 연준의 자금 공급 덕에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수익을 내던 은행들의 고수익 국면이 끝났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재크 팬들은 지금은 연준의 승리 국면이라면서 연준이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해 매우 확신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기본적으로 이는 정책 성공의 신호라고 말했다.
이번 재할인율 인상은 연준이 금융위기 동안 은행들의 도산을 막기 위해 동원했던 비정상적인 지원책을 철수해도 될 만큼 은행들이 체력을 회복했다고 믿고 있다는 뜻이다.
연준은 금융위기 발발 이후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위기에 빠지자 각종 자금지원 방안을 통해 저금리 자금을 지원했으며, 은행들은 이런 값싼 자금을 고금리로 대출하거나 투자함으로써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따라서 연준이 단기자금시장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은행에 자금을 빌려줄 때 물리는 금리인 재할인율을 인상한 것은 그동안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상대로 연준이 벌여온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선언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는 또 한편으로 은행에 대해 더는 값싼 자금을 기대하지 말고 시장에서 조달하라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 부실여신과 모기지 연체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특히 지방의 중소형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0%에 육박하는 실업률과 완만한 경기회복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이 조만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이사를 지냈던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의 랜달 크로즈너 교수는 재할인율 인상 발표에 대해 이는 다른 변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서의 기술적 변경이지만, 단기적인 변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빌 그로스 회장도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재할인율 인상이 연방기금 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오히려 인플레를 우려하는 연준 내부의 이사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유화책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CNBC가 웹사이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연준의 연방기금 금리 인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올해는 아니다’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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