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가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금메달을 예약했다.
김연아는 23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수이자 세계 최고점수인 76.28점 보다 2.22점 많은 총점 78.50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가 역대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세계 최고 점수를 갈아치운 것은 이번이 벌써 5번째다.
이날 출전선수 30명 가운데 23번째로 무대에 선 김연아는 주제곡인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 테마곡’에 맞춰 완벽한 점프와 표현력, 그리고 강한 자신감으로 관중들에게 금빛 연기를 선사했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김연아는 이어진 레이백 스핀, 스파이얼 시퀸스,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완성하며 2분50초 동안의 연기를 마무리했다. 연기가 끝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캐나다 관중들은 피겨퀸의 멋진 연기에 큰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경기를 치른 김연아의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도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는 등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선전했으나 김연아의 벽은 넘지 못한 채 73.78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25일 오후 치러지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한국 피겨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편 김연아와 함께 출전한 곽민정도 53.16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획득했다.<김노열 기자>
23일 여자 싱글 피겨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김연아가 환상적인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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