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영 뺀 베스트 11’가동…내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3일 오전 6시30분(LA시간)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한국으로선 본선 B조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겨냥한 모의고사고 코트디부아르로선 본선 G조에서 만날 북한을 염두에 둔 예비고사다. 비록 친선경기라 하나 양팀에게 모두 상당한 의미가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더구나 허정무호로서는 이 경기가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남아공행 엔트리 탑승을 노리는 선수들에겐 사실상 마지막 찬스가 될 수도 있는 경기다. 허정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는 오히려 나이지리아보다 전력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면역력을 쌓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번 평가전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 경기에 한국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이영표(알 힐랄) 등 해외파 주축들이 풀 가동된 정예 멤버로 나선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에서 제외된 박주영(AS모나코)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한국축구 최정예 멤버가 이번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남아공 최종엔트리 베스트 11 윤곽을 꼽아볼 수 있는 경기다.
허 감독은 아프리카 최강으로 꼽히는 코트디부아르와 이번 평가전에서 어떤 선수가 강팀에 강한지, 그리고 어떤 포메이션이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유효한지 파악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전방 포워드로는 이동국과 이근호가 먼저 나선 뒤 후반 1년 8개월여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안정환이 조커로 투입될 것이 유력하다. 측면미드필더로는 프리미어리거 듀오인 박지성과 이청용이 나설 것이 확실시되며 중원은 기성용과 김정우, 또는 김남일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라인은 왼쪽에 이영표, 오른쪽에 오범석 또는 차두리가 서고 중앙에 조용형과 이정수가 포진하는 포백라인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골키퍼론 변함없이 이운재가 나설 것이다. 허 감독은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중심으로 한 코트디부아르는 양측 윙어들의 스피드가 좋다. 무리해서 스리백을 실험할 계획은 없다”고 말해 기존 포백 수비라인을 유지할 생각을 드러냈다. 아직 변화의 여지가 남아있긴 하지만 박주영만 포함되면 그대로 남아공에서 ‘베스트 11’이 될 수 있는 라인업이다.
런던 도착 후 첫 훈련에서 수비진만 따로 모아놓고 한동안 이야기를 한 허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와 경기는 본선에서 만날 나이지리아를 가정하고 싸워야 한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개인기와 2선 침투능력에 어떻게 대비할 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코트디부아르는 후반에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전반에 먼저 실점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초반에 실점 없이 넘기고 끈질기게 풀어간다면 오히려 후반에는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정무 감독이 런던 뱅크 오브 잉글랜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훈련에서 이영표와 김동진, 차두리 등 수비진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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