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전 완승 ‘보약’
허정무호 ‘자신감 백배’효과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제물 삼아 ‘자신감’이라는 값진 보약을 챙겼다.
3일 영국 런던에서 끝난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나서 바로 귀국길에 오른 축구대표팀은 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코트디부아르 대표선수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아프리카 최강팀인데다, 이번 평가전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겨냥해 준비한 모의고사였다는 점에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둔 허정무호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입국 인터뷰에서 “아직 갈 길은 멀다”며 자세를 고쳐 잡기도 했지만 “어느 팀하고 만나도 정상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소득이다. 교체 선수들이 들어가서도 공백을 잘 메워줘 선수기용의 폭도 넓어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허 감독은 또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전·후반 전술 변화가 매끄럽게 이어진 데 대해서는 “월드컵 본선에 가서도 상황에 따라, 상대에 따라 변화는 필요하다. 어떤 포메이션에서도 크게 흔들림 없이 제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해외파가 국내파와 조화를 잘 이루면서 대표팀의 기둥, 리더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만족해하면서 1년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후반 45분을 뛴 안정환(다롄 스더)에 대해서도 “몸이 많이 올라 온 상태다. 이번 경기에서 비록 골은 못 넣었지만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서 부진해 마음이 무거웠던 선수들도 이번 승리로 다시 기운을 찾은 모습이다.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체격이 좋고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강하게 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감독님도 자신감을 갖고 부딪치며 느껴 보라고 주문하셨다.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골을 안 먹으려고 강하게 맞선 것이 무실점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적재적소에서 상대의 공격 길을 끊으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탠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도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이영표(알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경험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해 중앙수비수들도 자신있고 안정감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밝힌 뒤 “하지만 수비수 4명이 아니라 11명 모두가 수비를 해서 손쉽게 이길 수 있었다”며 수비 조직력이 점점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거의 2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안정환도 날카로운 모습으로 본선행 희망을 이어갔다. <연합>
코트디부아르 주장인 디디에 드로그바가 한국 캡틴 박지성에게 경기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한국팀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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