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골 사냥꾼’루니 시즌 30골 고지 등정
옛 동료 호날두의 42골 기록에 사정권 진입
남은 경기 수는 최고 14개. 한게임에서 한 골씩만 터뜨린다면 거뜬한데….
이번 시즌 세계 최고급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포워드 웨인 루니(24)가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며 2년 전 당시 팀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수립했던 한 시즌 42골 기록을 위협하고 있다.
루니는 10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선취골과 추가골을 터뜨리며 맨U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밀라노 원정 1차전에서도 2골을 터뜨렸던 루니는 이로써 이번 두 경기에서 맨U가 뽑아낸 7골 가운데 4골을 혼자서 책임지며 시즌 30골 고지에 올라섰다. 현재 루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로 19골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4골차로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뒤늦게 발동이 걸린 유럽챔피언스리그(ECL)에서는 4골을 보탰으며 이밖에 칼링컵에서 2골, 커뮤니티쉴드에서 1골 등으로 30골을 기록하고 있다. 맨U가 아닌 잉글랜드 대표로 나선 월드컵 예선경기와 평가전에서 뽑아낸 6골을 보태면 올해 공식경기에서 터뜨린 골은 36개에 달한다. A매치 골을 제외하면 루니는 올 시즌 37게임에서 30골을 뽑아내 게임당 0.81골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맨U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9게임을 남겨놓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결승까지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5게임을 더 치르게 돼 올 시즌 남은 게임수는 최고 14개다. 루니의 게임당 0.81골 현 득점페이스를 감안하면 11골을 더 추가한다는 계산이 나와 시즌 토탈은 41골이 되며 호날두의 42골 기록에 아슬아슬하게 못 미치게 된다.
하지만 루니가 최근 5게임에서 7골, 10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린 것을 생각하면 계산이 달라진다. 마지막 10게임에서 게임당 1.4골의 맹위를 떨치고 있기에 그 페이스로 계산하면 15~16골을 보태 시즌 45골 이상으로 호날두의 기록을 여유있게 넘어설 수 있다.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가 30골을 넣어줄 것을 기대했는데 벌써 해내 너무 기쁘다. 우리는 리그게임이 9개 남았고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최고 5게임 있으니 그 14게임에서 게임당 1골씩만 뽑아내면 (기록경신을) 할 수 있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나는 욕심이 많지 않다. 40골만 넘어도 기쁠 것”이라고 덧붙여 루니에게 불필요한 압박을 주고싶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루니는 AC밀란과의 경기가 끝난 뒤 그는 “2골을 더 얻어 기쁘다. 하지만 나는 득점기록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냥 계속 골을 넣고 싶을 뿐”이라고 말해 호날두의 득점기록을 깨는 것이 우선 목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자신의 이마가 계속 벗겨지고 있는 것과 최근의 골 세례를 연관시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골이 내 머리카락이 빠져나간 곳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 헤딩연습을 많이 했는데 고맙게도 그 덕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니는 10일 2번째 골을 오른발슛으로 넣기 전까지 이전 7골을 모두 헤딩슛으로 뽑아냈다.
<김동우 기자>
웨인 루니가 11일 런던에 온 FIFA 월드컵 트로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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