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제물은 누구냐”

매년 각본에도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는 64강 미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가 18일 막을 올린다.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이변의 제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 팀들을 시드별 대결로 추려본다.


◆16번 시드 대 1번 시드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이변속출 대회여도 여태껏 16번 시드에 물린 1번 시드는 없다. 올해는 서부 1번 시라큐스가 2005년 대회에 3번 시드로 나왔을 때 1회전 탈락의 충격을 안겨줬던 버몬트와 다시 붙었다는 점과 남부 1번 듀크가 11연패 출발을 극복한 아칸소-파인블러프와 맞붙었다는 점이 약간 불안하지만 사상 첫 이변을 예측하는 ‘용감한 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15번 대 2번

15번 시드가 파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극히 드문데 특히 올해는 16번 버몬트나 아칸소-파인블러브만한 15번도 안 보인다.


◆14번 대 3번

뉴멕시코는 3번(동부) 시드를 받은 게 이변인 반면 8강 진출까지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스티브 알포드 감독 때문에 과대평가되고 있는 분위기. 강적을 만나본 적이 없는 팀으로 14번 몬태나에 물릴 가능성이 보인다.

남부 14번 샘 휴스턴 스테이트는 켄터키를 상대로 92점, 어번을 상대로 102점을 낸 화력이 대단하다. 상대 베일러가 막강하지만 외곽포가 펑펑 터지는 날이면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13번 대 4번

전통적으로 여기에서 가장 많은 이변이 일어나며 올해는 로비 허멜의 부상으로 남부 4번 퍼듀의 1회전 탈락을 점치는 게 거의 유행적이다. 이제는 14번 시에나의 승리가 이변도 아닐 정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서부에서 13번 머리 스테이트가 4번 밴더빌트를 꺾을 것을 예언했다.


◆12번 대 5번

ESPN.com 전문가 조 루나디는 남부 12번 유타 스테이트를 ‘화끈한 복병’으로 꼽았다. 지난 4년 연속 이 대회에서 최소한 1승을 올린 6개 팀 중에 하나인 텍사스 A&M을 꼬꾸라뜨릴 것으로 예상할 정도. 텍사스 A&M은 첫 두 경기를 이길 경우 다음 두 경기는 휴스턴에서 사실상 홈경기로 치르게 된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동부 5번 템플은 결승까지 오를 수도 있는 전력인 반면 전국 최고 3점포 부대에 7피트 장신 센터를 겸한 엄청나게 까다로운 12번 코넬이 첫 상대로 걸려 1회전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대며, 작년 준우승팀은 중서부 지구 5번 미시간 스테이트의 1회전 상대는 유타 스테이트와 ‘동급 복병’이다. 같은 컨퍼런스 토너먼트 결승에서 유타 스테이트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뉴멕시코 스테이트로 슛이 들쭉날쭉한 미시간 스테이트에 1회전 탈락의 충격을 안겨줄 수도 있다.


◆11번 대 6번

남부 13번 시에나가 4번 퍼듀를 꺾을 것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예언이 중서부 6번 테네시와 맞붙는 11번 샌디에고 스테이트의 파란이다.

그밖에 7번 시드들 중에는 리치몬드와 오클라호마 스테이트가 ‘파이널 4’ 진출 가능성까지 보이는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리치몬드는 ‘교과서 농구’를 하는 팀으로 백코트가 강해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고, 오클라호마 스테이트는 캔사스를 무너뜨린 적도 있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케니 홀(오른쪽)의 테네시가 1회전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 전문가들이 많다. (AP)

듀크는 명성이 앞설 뿐 6년 전에 마지막으로 8강에 올랐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