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지난 12일 한인 노인회가 운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운영기금 중 남은 잔고를 한인문화회관 건립기금으로 전달했다.(본보 3월14일자 참조)
이날 회관에 모인 노인들은 자신들이 십시일반 내는 회비로는 자체 회관 운영에 어려움이 많아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며 앞으로 여가활동은 물론 여러가지 정보 교환의 장이 없어져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한 걱정을 했다.
시내 중심가에 노인회를 운영하려면 최소한 월 2,500달러 정도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한 노인은 “같이 늙어가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시간이나 보내려 하는데 우리가 무슨 돈이 있어 매달 수천불씩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겠나? 그렇다고 딱히 편하게 가서 있을 곳도 없다”며 회원들과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자신들의 딱한 처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한인문화회관이 하루 빨리 건립될 수 있기를 소망했다.
노인들이 어렵게 모아 두었던 운영기금을 문화회관 건립기금으로 전달받은 한인회 임원진들도 이날 한인노인 복지를 위한 한인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시급한 상황임에 동감했다.
한인회 임원진들은 “지금부터라도 노인들의 후생복지를 위해 한인사회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치킨을 더 팔던지 어떻게 해서든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어느 한 특정 노인단체를 돕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한인노인 복지차원에서 노인단체들간의 통합 노력이 먼저 선결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제기되었다.
65세이상 한인 노인인구의 파악 노력은 물론 노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표단체가 없다는 것은 공적자금을 요청하는데 큰 명분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한인사회 노인복지 문제가 거론될때마다 노인회 통합 문제가 우선 해결문제로 거론되어 왔었다. 저 멀리 와히아와 지역은 어쩔수 없다고 치더라도 호놀룰루 시내에서만이라도 노인회가 연합한다면 한인회가 앞장서 아쉬운대로 노인복지 시설을 운영해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한인 노인들을 위한 복지, 아니 복지라고 거창하게 이야기 할 것도 없이 고달픈 이민생활로 황혼에 접어든 어르신들이 모여 보람찬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몇몇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결국 한인사회의 숙원이라 할 수 있는 문화회관이 하루속히 건립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요즘같이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서 우리 형편에 맞는 소박한 한인문화회관이 마련된다면 노인회는 물론 각종 한인 단체들이 한 곳에 모여 운영경비를 십시일반 보태며 커뮤니티 화합은 물론 한인사회 복지를 위한 경제적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갈 수 있을 것이다.
한인노인들이 남긴 운영기금 기부는 최근 다소 소강상태에 빠진듯한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우며 한인회 그리고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들에 거는 동포사회 역할기대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한다.
노인들의 쌈지돈에 이어 익명 독지가들이 추진위원회 운영자금으로, 또 회관 건립기금으로 1만달러를 전달하고 있는데 힘입어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도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고 문화회관건립을 위한 보다 현실적인 청사진을 제시해 줄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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