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도 30년만에 16강 간다
코넬, 템플 이어 위스컨신도 완파
올해는 시골 백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마이너 컨퍼런스의 대학이 대회 전체 1번 시드인 무적함대를 꺾고 16강에 오르는 시나리오가 마치 ‘후저스’(Hoosiers)란 할리웃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아이비리그 농구도 16강에 올랐는데 이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생긴 일이다.
20일 속개된 ‘3월의 광란’(March Madness) 미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에서 중서부 지구 9번 시드인 노던 아이오와(30승4패)가 올해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3년 만에 2번째 우승을 노리는 대회 전체 1번 시드 캔사스(33승3패)를 69-67로 고꾸라뜨린 것.
캔사스는 2-0 이후 계속 추격전만 펼친 끝에 2004년 각각 알라배마 버밍행과 알라배마에 물렸던 켄터키와 스탠포드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에서 탈락한 1번 시드가 됐다.
캔사스는 막판 노던아이오와의 인바운드 패스를 계속 가로채며 역전 가능성을 보였지만 가드 알리 파로크마네쉬(16점)가 ‘강심장’ 3점포로 찬물을 끼얹었다. 시간을 끌어야할 상황이었지만 노마크 찬스가 생기자 주저하지 않고 KO 펀치를 날려 적중시킨 것.
노던 아이오와의 다음 상대는 21일 극적 ‘버저비터’로 4번 메릴랜드를 85-83으로 침몰시킨 5번 미시간 스테이트. 탐 이조 감독의 미시간 스테이트는 작년 준우승팀이지만 슛이 들쭉날쭉해 믿기 어렵다. 노던 아이오와의 돌풍은 8강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공부만 잘 하는 줄 알았던 코넬(29승4패)은 5번 템플에 이어 4번 위스컨신(24승9패)도 완파하며 동부 지구 탑시드 켄터키와 충돌하는 코스에 올라섰다. 잔 월의 켄터키 역시 압승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려나간 코넬은 루이스 데일이 26점, 명사수 라이언 윗맨이 24점을 올렸다. 코넬이 초반 일찌감치 12점차, 한때 20점차로 앞섰던 경기였다.
위스컨신은 5년 만에 4번째로 2라운드 통과에 실패하며 토너먼트에 약한 면을 드러냈다.
동부는 11번 시드 워싱턴도 3번 뉴멕시코에 82-64 KO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 2번 웨스트버지니아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웨스트버지니아는 미주리를 68-59로 따돌렸다.
서부는 큰 이변 없이 1번 시라큐스 대 5번 버틀러, 2번 캔사스 스테이트 대 6번 제이비어의 대결로 압축된 반면 남부에서도 10번 세인트 매리스가 2번 빌라노바를 75-68로 꺾고 ‘신데렐라’로 등장했다. 세인트 매리스는 그러나 다음 경기가 원정경기나 다름없다. 3번 베일러와 휴스턴에서 맞붙어야 하기 때문.
한편 남부 탑시드 듀크는 68-53으로 캘리포니아를 완파, 마이크 슈셰프스키 감독 아래 19번째 ‘달콤한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듀크는 연장 대접전 끝 텍사스 A&M을 63-61로 따돌린 퍼듀와 8강 진출을 겨룬다.
<이규태 기자>
캔사스의 토마스 로빈슨(오른쪽)과 일라이자 잔슨이 올해 대회 최대 이변의 제물이 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
캔사스를 무너뜨린 노던 아이오와의 후보 선수들이 코트로 뛰어나가며 기뻐하고 있다. (AP)
라이언 윗맨(왼쪽부터), 마크 쿠리, 잔 작스(25번) 등 코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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