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의 광란 열기 이끈 코넬�세인트 매리스�노던 아이오와
원래 이변이 많기로 유명해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미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 올해는 가장 먼저 끝난 경기에서부터 남부 지구 6번 시드 노터데임이 11번 올드 도미니언에 물려 탈락하더니 9번(중서부) 노던 아이오아, 10번 세인트 매리스(남부), 11번 워싱턴(동부), 12번 코넬(동부) 등 하위 시드 팀들이 예상을 뒤엎고 줄줄이 ‘달콤한 16강’에 오르며 그 열기를 이끌고 있다.
연장전까지 간 경기도 이미 작년 대회 전체보다 많고 밴터빌트, 메릴랜드, 텍사스 A&M 등은 ‘버저비터’를 맞고 땅을 치는 등 두 개 1번 시드(켄터키와 스탠포드)가 2회전에서 나가떨어진 2004년 대회 이후 가장 요란한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
얼마나 승부를 점치기가 어려운 대회냐면 경기마다 승자를 맞추는 ESPN.com의 ‘토너먼트 챌린지’란 게임에 참가한 450만5,062명이 이틀도 못돼 모조리 탈락했다. 무려 450만명이 넘는 참가자 중 하나도 안 틀린 사람은 노던 아이오와가 대회 전체 1번 시드를 꺾는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키기도 전인 대회 이틀째 텍사스 A&M이 유타 스테이트를 꺾은 1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전멸했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캔사스를 고꾸라뜨려 이번 대회 최고 ‘신데렐라’로 떠오른 노던 아이오와는 가드 알리 파로크마네쉬의 ‘강심장/본헤드’ 3점슛이 화제다.
경기 종료 1분18초 전 56-63으로 뒤졌던 캔사스가 풀코트 프레스로 계속 턴오버를 유인해내며 62-63으로 1점차까지 바싹 따라붙은 마당에 무조건 시간을 끌어 버텨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35초를 남겨두고 3점슛 라인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파로크마네쉬는 캔사스 수비수가 바싹 달라붙지 않자 드리블로 좀 더 시간을 흘려보낼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한 방을 날렸다.
안 들어갔으면 캔사스에 마지막 역전 찬스를 내주며 ‘역적’으로 몰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 상황에서는 절대로 시간을 줄이고 상대가 파울을 하게 만든 다음 자유투로 점수차를 벌려야 한다.
하지만 그 ‘알리 펀치’가 작렬하면서 캔사스란 ‘골리앗’이 쓰러졌다.
노던 아이오와는 다음 상대가 ‘억지’로 16강에 오른 미시간 스테이트라 8강 진출 가능성도 매우 높다. 미시간 스테이트는 작년 준우승 팀이지만 슈팅이 들쭉날쭉한데다 1회전은 3점, 2회전은 버저비터로 간신히 통과한데다 주포 케일린 루카스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쓰러져 더 약해졌다.
코넬은 공부만 잘 하는 줄 알았더니 4번 템플을 13점, 5번 위스컨신을 18점차로 완파한 실력이 무시무시하다. 도무지 누가 상위 시드고 누가 하위 시드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다음상대인 탑시드 켄터키도 연속 KO승으로 16강에 올라 승부를 점치기 어렵지만 ‘빅풋’ 센터(7피트 장신 잔 풋)를 전국 최고 3점포 부대로 둘러싼 코넬이 켄터키마저 꺾는다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볼 수밖에 없다. 아이비리그는 1979년 펜이 4강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밖에 세인트 매리스는 2경기 연속 센터가 없는 상대를 만난 행운에 오마 샘한이 마음껏 체중을 휘두르며 ‘스윗 16’의 달콤한 꿈을 이뤘지만 8강 진출권을 걸고 맞붙는 베일러는 미 전국에서 사이즈가 가장 큰 팀 중에 하나라 고전이 예상된다.
한편 위싱턴은 2번 웨스트버지니아마저 꺾고 팩-10 컨퍼런스의 체면을 세워줄지가 관심사다.
<이규태 기자>
코넬은 센터 잔 풋(앞)과 포워드 라이언 윗맨의 인사이드-아웃사이드 콤비가 환상적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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