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vs 웨스트버지니아
버틀러 vs 미시간 스테이트
‘3월의 광란’(March Madness) NCAA 토너먼트가 듀크 대 웨스트버지니아, 버틀러 대 미시간 스테이트의 ‘파이널 4’ 대결로 압축됐다.
28일로 64강 미 대학농구 토너먼트의 준준결승 라운드까지 치른 결과 1번 시드로는 전통의 명문 듀크가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듀크는 장장 51년 만에 4강 진출권을 따낸 웨스트버지니아와 결승진출을 겨루게 되며, 그 체육관이 유명한 ‘신데렐라 농구팀’ 영화 ‘후저스’(Hoosiers)의 촬영장이었던 버틀러는 역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라 화제다. 버틀러의 다음 상대는 작년 준우승팀인 미시간 스테이트.
미 올림픽 대표 ‘드림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마이크 슈셰프스키 감독의 듀크는 28일 휴스턴 텍사스의 릴라이언트 스테디엄에서 홈팀이나 다름없던 3번 베일러를 78-71로 제치고 6년 만에 다시 ‘파이널 4’ 무대에 올랐다. 전반에는 32-35로 뒤졌고 경기 종료 3분36초 전까지만 해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혼전이었다. 그러나 61-61로 경기 12번째 동점 상황에서 듀크 3학년 가드 놀란 스미스(29점)의 자유투가 빗나가며 승부가 갈렸다. 랜스 토마스가 오펜시브 리바운드를 잡아 어느새 3점슛 바깥으로 나가 다리를 모으고 있던 스미스에 다시 공을 쥐어줬고, 스미스는 자유투에 실패했을지언정 3점슛은 정확하게 꽂아 베일러에 치명타를 입혔다.
베일러가 바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실패한 뒤 듀크는 잔 샤이어가 다시 3점포를 터뜨리며 67-71로 스코어를 벌려 4강행 티켓을 끊었다.
이날 먼저 벌어진 경기에서는 중서부 지구 5번 시드인 작년 준우승팀 미시간 스테이트가 6번 테네시를 70-69로 제치고 2년 연속 ‘파이널 4’ 무대에 섰다. 탐 이조 감독의 미시간 스테이트는 이번 대회에서 1회전을 3점, 2회전을 버저비터로 간신히 통과하는 등 3경기를 합계 6점차로 끄집어내는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7일은 서부 5번 버틀러와 동부 2번 웨스트버지니아가 한을 푼 토요일이었다. ‘작은 대학’ 버틀러는 고든 헤이워드의 22점에 힘입어 2번 캔사스 스테이트를 63-56으로 제압, 할리웃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파이널 4’까지 이어갔다. 버틀러는 24연승 기세를 몰고 인디애나폴리스로 간다.
밥 허긴스 감독의 웨스트버지니아는 탑시드 켄터키를 73-66으로 꺾었다. 웨스트버지니아의 4강 진출은 1959년 이후 처음이다.
켄터키는 코넬의 아이비리그 돌풍을 잠재운 후 외곽포가 갑자기 말을 안 듣는 바람에 쓴잔을 들이켰다. 이날 쏜 3점슛 중 첫 20개가 연속으로 빗나가는 등 32개 중 고작 4개가 들어가 어쩔 수가 없었다.
<이규태 기자>
랜스 토마스(42번), 카일 싱글러(12번), 놀란 스미스, 잔 샤이어(오른쪽) 등 듀크 선수들이 베일러전 78-71 승리가 확정된 순간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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