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저리타임 실점 1-2 역전패…루니 발목부상
▶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선발 박지성 ‘기대이하’ 평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독일 원정에서 뜻밖의 이중고에 울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종료직전 인저리타임에 통한의 역전골을 얻어맞고 뼈아픈 패배를 당해 4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물론 스타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가 발목부상을 입고 물러나 주말 첼시와의 운명의 일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3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바이에른 뮌헨과의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맨U는 전반 시작 1분만에 루니가 선취골을 뽑아내 기세를 올렸으나 후반 32분 프랑크 리베리에 프리킥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인저리타임 2분여만에 이비카 올리치에 역전골을 허용, 1-2로 무릎 꿇었다. 맨U의 박지성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돼 물러났다. 경기 후 선수평점에서 박지성에 대해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6,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와 골닷컴은 5점을 주며 모두 기대 이하였다는 평을 내렸다.
이로써 맨U는 이 대회 4년 연속 4강에 오르려면 다음달 7일 2차전 홈경기에서 실점을 한 골 아래로 막고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더구나 팀의 주득점원인 루니가 발목부상을 입고 물러나 오는 3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최대 빅게임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생겨 설상가상이 됐다. 자칫하면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우승 꿈이 동시에 날아갈 수도 있는 고비를 맞았다.
맨U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오른쪽 코너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로 연결, 단숨에 바이에른을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나니의 프리킥이 앞에 서 있던 수비수 머리에 맞고 살짝 굴절되며 문전으로 날아갔고 그의 마크맨이 넘어지면서 노마크 상태가 된 루니는 골문 정면에서 날아오는 볼에 침착하게 왼발을 갖다 대 가볍게 바이에른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그의 시즌 34번째이자 이번 대회 11호골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힘입어 충격을 딛고 매서운 반격에 나섰다. 중반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바이에른은 리베리와 올리치 등의 슈팅을 앞세워 맨U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맨U는 근래 들어 가장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맨U는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의 잇단 선방을 타고 후반 30분여까지 1-0 리드를 지켜 적지에서 값진 원정승을 건지는 듯 했으나 끝내 마지막 15분여를 넘기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후반 32분 맨U 페널티박스 외곽 왼쪽에서 게리 네빌의 핸드볼로 얻은 프리킥을 리베리가 찬 볼이 벽을 치고 섰던 루니의 발에 맞고 굴절돼 맨U 골문에 꽂히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 종료직전 인저리타임에 올리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트리스 에브라의 볼을 가로채 중앙으로 드리블, 단독찬스를 만든 뒤 단독찬스에서 왼발슛으로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맨U로서는 후반 38분 네마냐 디비치의 강력한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통타하고 튀어나온 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경기 후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바이에른은 오늘 우리보다 나은 팀이었다. 우리는 계속 볼을 넘겨줌으로써 스스로 어려움을 불러왔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프랑스팀끼리 격돌한 또 다른 8강전에선 홈팀 올림피크 리옹이 보르도를 3-1로 제압하고 4강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김동우 기자>
발목부상을 입고 부축을 받으며 필드를 떠나는 웨인 루니. (AP)
프랑크 리베리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순간. 볼은 웨인 루니(맨 오른쪽)의 몸에 맞고 굴절돼 맨U 골문에 꽂혔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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