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 무릎, 승점 2차로 선두 뺏겨
루니 공백 넘지 못하고 1-2로 고배
역시 웨인 루니의 공백은 컸다. 이번 시즌 34골을 뽑아낸 주포 루니가 부상으로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안방에서 라이벌 첼시에게 무릎을 꿇으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자리와 타이틀 레이스의 주도권을 한꺼번에 빼앗겼다.
지난 3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홈구장에서 펼쳐진 EPL 시즌 33라운드 홈경기에서 맨U는 전반 20분과 후반 34분 첼시에 연속골을 내준 뒤 후반 36분 한 골을 만회했으나 끝내 동점골을 뽑지 못하고 1-2로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맨U는 시즌 5게임을 남겨놓은 가운데 승점 72(23승3무7패)를 유지, 승점 3을 추가한 첼시(승점 74, 23승5무5패)에 선두자리를 뺏기고 2위로 내려앉아 타이틀 4연패 꿈에 빨간불이 커졌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71분을 뛴 박지성은 최전방을 넘나들며 원톱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뒤를 받쳤으나 공격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사상 초유의 EPL 4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맨U로선 안방에서 당한 뼈아프기 그지없는 패배였다. 퍼거슨 감독은 베르바토프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박지성을 바로 뒤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워 공격에 적극 가담하도록 했으며 양쪽 날개로 라이언 긱스와 안토니오 발렌시아, 중앙에 폴 스콜스와 대런 플레처를 내세웠다. 하지만 걸출한 스트라이커 루니가 빠진 맨U의 파괴력은 눈에 띄게 약화된 모습이었고 경기는 원정팀인 첼시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됐다. 디디에 드로그바를 벤치에 앉혀둔 채 경기에 나선 첼시는 전반 20분 플로랑 말루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땅볼 크로스를 조 콜이 감각적인 왼쪽 힐킥으로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시종 밀리는 경기를 한 맨U가 만든 가장 좋은 찬스는 박지성의 돌파에서 나왔다. 박지성은 전반 2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다가 유리 지르코프의 발에 걸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박지성이 항의해봤으나 소용이 없었다. 박지성은 후반 13분 페널티지역 외곽 중앙에서 볼을 잡은 뒤 번개같이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존 테리의 태클에 걸리면서 볼이 골대를 빗나갔고 박지성은 0-1로 뒤진 후반 26분 페데리코 매케이다와 교체돼 나갔다.
절대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1골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첼시는 후반 15분 니콜라스 아넬카와 교체 투입된 드로그바가 후반 33분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추가골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드로그바는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완전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으나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맨U는 후반 36분 박지성 대신 들어온 매케이다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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