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명 사망ㆍ수백명 부상…LA 샤핑몰 대피 소동
4일 오후 LA에서 남동쪽으로 180마일 떨어진 멕시코 국경도시 멕시칼리를 진앙지로 하는 진도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무려 1분간 계속돼 LA와 샌디에고 등 남가주 전역에서 심한 진동을 느꼈으며 주민들을 ‘빅원’의 두려움에 떨게 했다.
이 지진으로 현재까지 주도인 멕시칼리에서 2명이 숨지고 수백여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또 100여명이 무너져내린 건물에 갇힌 상태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방 지질연구소(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오후 3시40분께 멕시칼리에서 남동쪽으로 20마일 떨어진 활화산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날 4시10분께 샌타모니카 말리부 지역에서 규모 4.1도의 여진이 발생했다.
USGS는 “지난 20년 동안 멕시칼리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하고 지진대가 50마일에 이르기 때문에 2,000만명이 지진을 느낄 정도로 여파가 퍼져간 강진이었다”며 “앞으로 2~3일 안에 진도 6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진은 수차례 여진이 이어지며 무려 1분간 지속됐고 LA의 다운타운과 센추리시티의 고층 빌딩들은 진동으로 30초 이상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 LA 일부 샤핑몰에서는 놀란 시민들이 빌딩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날 지진은 라스베가스와 애리조나에서도 여파가 느껴졌다.
LA 다운타운에서는 지진으로 자동 정지된 고층 빌딩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이 소방국에 구조를 요청했고 모두 30분 이내에 정상화됐다. 오렌지카운티 디즈니랜드 등 놀이공원에서는 안전을 고려해 시설의 운행이 일제히 중단됐다.
비상사태에 돌입한 LA경찰국에 따르면 LA지역에는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나 붕괴 등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진으로 샌디에고 지역에서는 3,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됐고 LA 지역에서는 란초 팔로스 버디스의 340여 가구에 전기 공급에 이상이 발생했다.
USGS는 진앙지 멕시칼리에서는 지난 일주일 동안 진도 3의 지진이 이어져 지반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강진이 발생한 멕시칼리에서는 건물과 전봇대가 쓰러지고 도로가 뒤틀려 교통이 통제되는 피해가 보고됐다.
한편 지진으로 인한 한인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멕시칼리와 티후아나 등 바하 칼리포니아주 주요 도시에 580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지만 확인된 인명ㆍ물적피해는 없었다.
삼성전자 시설이 있는 티후아나와 주변 엔세나다시의 경우 교민이 각각 180∼200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현지 공관이 파악한 바로는 피해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현지 대사관의 김병섭 공사는 "이 곳에 사는 한국인 중 상당수가 미국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피해 상황은 없다"며 "이 곳이 나흘간의 부활절 연휴 마지막 날이라 공장에도 사람이 없어 피해가 최소화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멕시칼리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전자업체 2곳이 있으며, 한인은 20여가구, 4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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