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밀란 원정서 1-3 역전패…결승행 먹구름
▶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르셀로나에서 밀라노까지 버스타고 오느라 진이 빠졌나.
이탈리아 세리에A의 자존심 인터밀란(이탈리아)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대회 디펜딩 챔피언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3-1로 완파,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20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인터밀란은 전반 19분 바르셀로나의 페드로 로드리게스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30분 웨슬리 스나이더의 골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 3분 마이콘의 역전골과 16분 디에고 밀리토의 추가골로 강력한 우승후보 바르셀로나를 3-1로 제압했다. 자타공인의 최고 우승후보였던 바르셀로나는 아이슬랜드 화산폭발로 인해 유럽지역에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바르셀로나에서 밀라노까지 450마일 거리를 버스를 타고 왔고 그에 따른 피로 때문인지 바르셀로나다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볼 점유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도 선취골 상황 외에는 특별한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후반 들어선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끝에 완패해 타이틀 2연패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오는 28일 벌어지는 홈 2차전에서 2-0, 또는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결승에 오르는 어려운 입장에 몰렸다.
양팀 모두 신중한 탐색전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전반 19분 맥스웰이 왼쪽을 돌파, 페널티박스 안쪽 골라인까지 질주한 뒤 안쪽으로 꺾어준 볼을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뛰어들며 강력한 왼발슛으로 네트를 갈라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17분과 27분 밀리토가 잇달아 결정적 찬스를 놓친 인터밀란은 30분 마침내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문전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밀리토가 자신에게 수비수들이 집중된 순간 왼쪽에 스나이더에게 볼을 내줬고 이를 스나이더가 차 넣어 1-1을 만든 인터밀란은 후반 시작 3분만에 밀리토의 터치패스를 받은 마이콘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고 16분에는 스나이더의 헤딩패스를 받은 밀리토가 헤딩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려 승기를 굳혔다. 바르셀로나의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는 후반 두 차례 위협적인 슛을 뿜었으나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끝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조제 무리뉴 인터밀란 감독은 “어제 나는 승산이 50-50이라고 말했는데 오늘 경기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기뻐했으나 “우리는 아직 바르셀로나 원정이 남아있다. 아직 승산은 50-50으로 봐야한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잃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장거리 버스여행이 경기에 악영향을 미쳤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너무 자주 볼을 뺏겼고 결과는 안 좋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주장 카를로스 푸욜이 이날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2차전에 뛸 수 없게 돼 설상가상이 됐다.
<김동우 기자>
인터밀란의 3번째 골을 터뜨린 디에고 밀리토가 환호하고 있다. 뒤쪽은 바르셀로나 수비수 대니 알베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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