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바르셀로나, 오늘 인터밀란과 벼랑 끝 일전
2골차 이상 이겨야 라이벌 안방의 결승전 진출
챔피언 바르셀로나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는 ‘매직’을 노린다. 28일 홈구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펼쳐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인터밀란(이탈리아)과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지난 20일 원정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바르셀로나로서는 이날 최소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진출 가능성이 있다. 두 경기 합계 타이일 경우 원정골을 비교하기에 2-0으로 이긴다면 결승에 오르지만 4-2로 이긴다면 탈락한다. 물론 3-1로 이긴다면 연장전에 들어가야 한다. 이 경기 승자는 다음달 22일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보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대부분 전문가들로부터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리는 이 경기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엄청나다.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세르지오 부스케츠는 “운명의 시간이 왔다”면서 “마법의 밤이 펼쳐질 것”이라고 흥분과 기대를 드러냈다. 인터밀란은 1972년 이후 38년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 유럽축구 최고의 지략가 중 하나로 꼽히는 인터의 무리뉴 감독은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의 현란한 패싱게임이 본 궤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공간을 차단하며 바르셀로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약 2년만에 최악의 패배를 안겨줬다. 지난 29게임에서 29골을 터뜨렸던 바르셀로나의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는 아직도 무리뉴 감독의 팀을 상대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 경기에 대해 “중요한 게임이지만 한 경기라는 점에서 다른 게임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세계 최고팀을 상대로 많은 드라마가 있겠지만 전쟁은 아니다. 90분짜리 게임일 뿐”이라고 냉정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또 “우리에겐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이 꿈이지만 바르셀로나는 그것이 꿈이 아니라 ‘집착’이다. 그들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보에서 벌어지는 결승에 나가는 집착에 빠져있다”고 말해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인터가 어떻게 하든, 그들의 코치가 어떻게 하든,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볼 소유권을 컨트롤하고 1차전보다 효율적으로 공격한다면 우린 (결승진출을) 해낼 수 있다”고 다부진 자세를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인터밀란과 같은 조에 속해 두 차례 맞붙었는데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홈에서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에 팀 캡틴인 카를로스 푸욜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며 부상 중인 외쪽 풀백 에릭 아비달과 주전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출장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 경기는 오전 11시30분(LA시간)부터 팍스사커채널로 생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팀을 상대로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했다. (AP)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는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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