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로마 매스터스 클레이코트 이벤트 2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2라운드로 직행한 탑시드 페더러는 27일 시드도 배정받지 못한 라트비아 선수 어네스츠 걸비스에 1-2(6-2 1-6 5-7) 역전패로 한 경기 만에 짐을 꾸렸다.
첫 세트는 가볍게 따낸 뒤 세계 랭킹 40위 선수에 내리 두 세트를 빼앗기며 스타일을 구겼다. 페더러는 매치포인트 위기를 6차례나 탈출하며 2회전 탈락의 수모를 피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에러가 너무 많았다. 페더러의 오프닝 경기 패배는 2002년 포로 이탈리코에서 안드레아 고덴지에 일격을 당한 이후 처음이며, 클레이코트 시즌 오프너에서 패한 것은 2000년 몬테카를로 매스터스 이후 처음이다.
다음 달 프렌치오픈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페더러는 이날 첫 번째 서브 성공률이 50%도 안 되는 등 형편없는 컨디션으로 나와 2시간도 못 버티고 무릎을 꿇었다.
반면 지난 2월 델레이비치에서 생애 첫 ATP투어 타이틀을 따내는 등 2010년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걸비스는 경기 후 “믿을 수가 없다. 나도 쇼크를 먹은 상태”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페더러는 “다음 대회에서부터는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항상 그래 왔다”며 “한 번 이러고 나면 정상의 자리를 유지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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