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 두경기 합계 3-2로 바르셀로나 꺾고 결승진출
▶ 유럽 챔피언스리그 다음달 22일 뮌헨과 우승 다툼
‘메시 매직’은 없었다.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보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2연패하려던 FC바르셀로나의 꿈이 끝내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완강한 수비벽에 막혀 산산조각 났다. 28일 바르셀로나 누캄프 홈구장에서 10만여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 속에 벌어진 대회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전반 28분 티아고 모따의 퇴장 이후 10명이 뛴 인터 밀란을 일방적으로 몰아치고도 막판 딱 한 골을 뽑아내는데 그쳐 원정 1차전 1-3 패배 핸디캡을 넘지 못하고 두 경기 합계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올해 챔피언스리그 패권은 독일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과 이탈리아 챔피언 인터 밀란의 한판대결로 좁혀졌다. 지난 2003-04시즌 FC포르투(포르투갈) 지휘봉을 잡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지휘했던 인터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6년 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이 대회가 챔피언 클럽스컵으로 불리던 지난 1964년과 1965년 2연패를 차지한 뒤 38년만에 다시 결승에 오른 인터는 이로써 올 시즌 역사적인 트레블(3관왕) 달성 기회도 잡게 됐다. 현재 인터는 세리에A에서 3게임을 남기고 2위 AS로마에 승점 2차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다음달 5일 벌어지는 이탈리아컵 결승에서도 로마와 패권을 놓고 맞붙는다.
슈팅수 20대1, 볼 점유율 84%대16%가 말해주듯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경기였으나 인터의 철벽 ‘방패’는 세계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의 ‘창’을 한 골로 막아냈다. 2-0으로 이긴다면 원정골에서 앞서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페드로 로드리게스, 사비 에르난데스 등 호화 라인업을 앞세워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 일방적으로 인터 문전을 두들겼으나 거의 전원수비로 대문을 걸어 잠근 인터의 수비벽은 견고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인터는 전반 28분 모따가 2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10명이 뛰면서도 세계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에게 좀처럼 위험한 골 찬스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의 간판스타 메시도 중앙에서 인터 수비수들 사이에 둘러싸인 채 움직일 공간을 얻지 못했는데 전반 32분 순간적인 돌파에 이은 왼발슛을 뿜은 것이 이날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으나 몸을 날린 인터 골키퍼 훌리오 세자르의 손가락 끝에 걸려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로써 메시는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팀을 상대로 한 골도 뽑지 못한 징크스를 이어갔다.
일방적인 경기에도 불구, 제대로 된 찬스조차 얻지 못하던 바르셀로나는 후반 35분 메시의 절묘한 크로스를 받은 보얀 키르키츠가 노마크 득점찬스를 잡았으나 결정적인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빗나가면서 땅을 쳤다. 곧이어 후반 3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사비의 패스를 받은 제라르 피케가 스핀 무브로 수비수와 골키퍼를 따돌리고 첫 골을 터뜨려 한 골만 추가하면 극적으로 결승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나 끝내 이날은 바르셀로나의 날이 아니었다. 필사적인 파상공세 끝에 후반 인저리타임에 키르키츠가 인터의 골네트를 갈랐으나 그 전에 핸드볼이 선언되면서 노골이 됐고 결국은 안방에서 뼈아픈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종료 휘슬이 울리며 결승 진출이 확정된 순간 인터 밀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후반 35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보얀 키르키츠가 인터 골안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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