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전서 위건에 8-0 압승…승점 1차로 맨U 제쳐
해트트릭 드로그바 29골로 루니 제치고 득점왕 등극
맨U 박지성 시즌 4호골로 위안…이청용 골추가 실패
첼시가 4년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복귀했다. 사상 최초의 4연패를 노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는 승점 1차로 준우승에 그쳤다.
첼시는 9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 홈구장에서 벌어진 2009-10시즌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리그 하위팀 위건 애슬레틱을 8-0으로 괴멸시키고 동시에 벌어진 맨U-스토크시티전 결과를 무의미하게 만들며 지난 2005-06 시즌이후 4년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역사적인 리그 4연패 위업에 도전했던 맨U는 이날 홈구장에서 박지성의 시즌 4호골 등으로 4-0 압승을 거뒀으나 첼시가 이긴 이상 이날 승리의 가치는 미미했다. 첼시는 27승5무6패(승점 86)로 시즌을 마쳐 27승4무7패(승점 85)를 기록한 맨U를 승점 1차로 따돌렸다.
이날 이기기만 하면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을 수 있었던 첼시는 팬들에게 일말의 서스펜스도 남겨주지 않았다. 경기시작 6분만에 니콜라스 아넬카의 선취골이 터지며 우승 예감에 환호한 첼시는 이후 조금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맹폭해 위건을 초토화시켜 ‘기적’을 기도하던 올드 트래포드를 침묵에 빠뜨렸다. 전반 31분 프랭크 램파드가 상대 수비수 게리 콜드웰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2-0으로 벌렸고 콜드웰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한 첼시는 후반 9분 살로몬 칼루, 11분 아넬카의 연속골이 터지며 4-0으로 달아나 승부를 끝냈다.
하지만 이미 승리와 우승이 확정됐음에도 첼시의 무자비한 공세는 멈춰서지 않았다. 맨U의 웨인 루니와 시즌 득점왕을 놓고 경합한 디디에 드로그바는 후반 18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넣어 팀의 시즌 100호 골이자 자신의 27호 골을 터뜨렸고 22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은 데 이어 33분 3번째 골을 뽑아 팀 우승에 곁들여 리그 득점왕 타이틀까지 챙겼다. 드로그바는 시즌 29골로 이날 골사냥에 실패한 루니(26골)를 3골차로 제치며 3년만에 득점왕에 복귀했다. 첼시는 종료직전 애쉴리 콜의 마무리골까지 터져 점수차를 8-0까지 벌려놓고 말았다.
반면 맨U는 스토크시티를 맞아 대런 플레처와 라이언 긱스, 박지성의 연속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4-0으로 이겼다.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2분 사타구니 부상이 도진 루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박지성은 후반 39분 긱스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 지난 3월10일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이후 두 달여 만에 시즌 4호이자 정규리그 3호 골을 뽑아냈다.
한편 볼턴의 이청용은 버밍엄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11분 블라디미르 바이스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왔지만 기대했던 시즌 6호골 사냥에는 실패했고 팀은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해에 5골 8도움으로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및 공격포인트 기록을 달성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동우 기자>
첼시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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