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이젠 월드컵이다.
오는 6월11일 막을 올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이 12일로 꼭 30일 앞으로 다가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주말 첼시의 우승으로 2009-10 시즌의 막을 내린 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곧장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등 허정무 감독의 예비 엔트리 30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10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 최후의 생존경쟁을 위해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하나 둘씩 집결하기 시작했다. 세계축구의 시선이 본격적으로 남아공월드컵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뒤 시즌 종료 전 일찌감치 귀국한 기성용(셀틱)과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박주영(AS모나코) 등 두 명의 해외파를 비롯, 김동진, 김영광, 오범석(울산), 김치우, 이승렬(이상 서울), 구자철, 조용형(이상 제주), 김정우(광주) 등 10명은 이날 오전 가장 먼저 파주NFC에 입소해 훈련에 들어갔다. 이어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파주NFC로 직행, 훈련에 합류했고, 김보경(오이타)도 오후 늦게 귀국, 파주NFC에 입소했다.
이날 선수들은 저마다 미소 띤 얼굴로 들어섰지만 한구석에는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들겠다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저마다 “예비 엔트리에 뽑힌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23명의 최종엔트리에 들기 위한 경쟁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골키퍼 김영광은 “월드컵에 나가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단단히 마음먹고 들어왔다”고 말했고 막내 이승렬은 “지금처럼 노력하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과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기분 좋습니다”며 웃는 얼굴로 숙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편 단 10명으로 출발한 이날 첫 훈련에선 전날 K-리그 경기를 치른 이승렬과 김치우, 김정우 등은 러닝으로 회복훈련에 집중했고 허벅지 부상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박주영도 나머지 선수들과 함께 스트레칭과 볼 뺏기 위주로 1시간에 걸쳐 가볍게 몸을 풀었다. 코칭스태프들 역시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훈련에 동참한 가운데 허 감독은 김영광 혼자 실시한 골키퍼 훈련을 지켜보면서 직접 슛을 시도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대표팀 소집에 함께하지 못한 18명은 11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을 시작으로 차례로 합류한다. 또 소속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일정이 잡힌 수원(이운재 조원희 강민수 염기훈), 성남(정성룡), 포항(김재성 신형민 김형일 황재원), 전북(이동국) 등은 16강전을 마친 뒤 입소한다. 이밖에 이영표(알 힐랄)는 14일, 안정환(다롄스더)과 곽태휘(교토)는 16일, 김남일(톰 톰스크), 이근호(이와타), 이정수(가시마)는 17일 귀국해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11일 하루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기로 하고 많은 선수들이 합류하는 12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기로 했다.
차두리(왼쪽 두 번째)와 기성용(가운데) 등 10일 파주NFC에서 대표팀 소집 첫날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미소 띤 얼굴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