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매스터스 시리즈 테니스대회 마드리드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와 2위 라파엘 나달이 남자단식 4강에 오르며 결승대결에 한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는 14일 벌어진 대회 8강전에서 라트비아의 어네스츠 걸비스에 3-6, 6-1, 6-4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지난달 로마 매스터스에서 걸비스에 패해 올 클레이코트 첫 경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페더러는 이날도 첫 세트를 3-6으로 뺏기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세트를 6-1로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마지막 세트에서 걸비스의 저항을 힘겹게 따돌리고 지난달의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페더러는 4강에서 9번시드의 다비드 페레르와 결승티켓을 다투게 됐다. 페레르는 2008년 챔피언인 3번시드 앤디 머리를 7-5, 6-3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한편 ‘클레이코트 제왕’ 나달은 12번시드 가엘 몽필스를 6-1, 6-3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이미 몬테카를로 매스터스와 로마 매스터스를 휩쓴 나달은 이날 승리로 올해 클레이코트 전적을 13승무패로 향상시켰다.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도 승리한다면 그는 생애 통산 18번째 매스터스 우승을 따내 안드레 애거시(17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만약 페더러가 우승한다면 17번째 매스터스 타이틀로 애거시, 나달과 최다우승 공동선두가 된다. 나달은 4강전에서 같은 스페인의 니콜라스 알마그로와 결승티켓을 다툰다. 알마그로는 예르겐 멜처를 6-3, 6-1로 제압했다.
한편 여자단식은 4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 대 사하 피르, 루치 사파로바 대 아라바네 레자이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김동우 기자>
로저 페더러가 어네스츠 걸비스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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