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의 자존심 인터밀란이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세리어A 5년 연속 우승과 코파 이탈리아 우승에 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이탈리아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트리플(3관왕) 달성이다.
밀란은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결승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친 아르헨티나 출신의 공격수 디에고 밀리토를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밀란의 UEFA 우승은 1965년 이후 45년 만이고 팀 통산 세 번째다.
16강전에서 잉글랜드의 첼시,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를 꺾은 밀란은 독일의 명문클럽 뮌헨을 넘고 2009-2010시즌 유럽 축구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밀란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2003-2004시즌 FC포르투(포르투갈)를 UEFA 정상으로 이끈 뒤 6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두 팀에서 모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건 무리뉴 감독이 통산 세 번째다.
반면 독일 분데스리가와 컵대회를 석권하며 시즌 3관왕인 ‘트레블’에 도전했던 뮌헨은 주전 미드필더 프랑크 리베리(프랑스)가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2001년 이후 이 대회 통산 5번째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문헨은 공격의 주도권은 쥐고 있었지만 밀란의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밀란의 선제골도 역습에서 나왔다. 전반 35분 줄리우 세자르(브라질) 골키퍼의 골킥을 밀리토가 헤딩으로 받아내며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에게 절묘한 헤딩 패스가 연결됐으며 밀리토가 다시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든 뒤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첫 골이 만들어졌다.
후반전 시작과 함게 뮌헨이 동점골을 기회를 잡았다. 27초 만에 뮬러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세자르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후 뮌헨의 끊임없는 공격이 이어졌지만 밀란의 골문은 좀처럼 쉽게 뚫리지 않았다.
후반 25분, 두 번째 골 역시 밀란의 해결사 밀리토가 뽑았다. 사뮈엘 에토오(카메룬)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쪽 사이드로 침투하던 밀리토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이어받은 밀리토가 그대로 페널티 지역 안쪽까지 파고든 뒤 상대 수비수 다니엘 판 뷔텐(네덜란드)을 개인기로 제치고 오른발 슛을 차넣었다.
아르헨티나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최종 23명에 포함된 밀리토는 이날 맹활약으로 한국 대표팀에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백두현 기자>
인터밀란 캡틴 하비에르 자네티(가운데)는 이번 아르헨티나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된 설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달랬다. (AP)
이탈리아 밀란 다운타운의 두오모 스퀘어 몰려든 인터밀란 ‘서포터’들이 디에고 밀리토의 골이 터진 순간 열광하고 있다. (AP)
두 골로 인터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책임진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디에고 밀리토가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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