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졌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 최종 평가전서 스페인에 0-1 석패
한국 축구대표팀 허정무호가 남아공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인 ‘무적함대’ 스페인과 맞대결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셨지만 누구와도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의 ‘보약‘을 얻었다.
한국은 3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경기장에서 치러진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헤수스 나바스에게 중거리포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하지만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우승후보 스페인을 맞아 후반 40분 결승골을 내줄 때까지 대등하게 맞섰다는 점은 월드컵 본선개막을 눈앞에 두고 자신감을 북돋은 것은 큰 수확이었다.
이날 한국은 가벼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캡틴’ 박지성 대신 김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것을 제외하곤 사실상 베스트11이 나선 반면 스페인은 주 득점원 다비드 비야를 비롯, 다비드 실바,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카를레스 푸욜 등 주축들을 대거 선발에서 뺀 1.5진급 라인업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후반 들어서도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결국 13분 만에 비야와 사비 에르난데스, 알론소,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내놓더니 후반 막판에는 실바까지 투입했고 한국은 후반 막판 나바스에게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30일 벨라루스(0-1패)에 패한 이후 2연패를 당했지만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막판까지 대등하게 맞서며 몇 차례 위협적인 골 상황도 만들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이날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을 최전방 원톱, 염기훈과 이청용을 양쪽 날개, 공격형 미드필더에 박지성의 대타 김재성, 중앙 미드필더에 기성용과 김정우, 포백에 이영표-이정수-조용형-오범석, 골키퍼에 이운재를 내세우는 4-2-3-1 정예 라인업을 가동했다. 스페인은 2진급 선수를 상당수 선발로 나선 가운데 195㎝의 장신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요렌테(빌바오)를 원톱으로 ‘특급 미드필더 콤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날)가 중원을 맡아 한국진영을 공략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이영표가 후방에서 롱 패스로 전방 이청용을 노리며 공세를 시작한 뒤 2분 뒤 문전 왼쪽에서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살짝 옆으로 볼을 내주자 이를 김정우가 날카로운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왼쪽 골포스트 밖으로 살짝 빗나가 입맛을 다셔야 했다.
이후 스페인의 공세에 한 두차례 위험한 장면을 넘긴 한국은 전반 34분 파브레가스의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전반 종료직전엔 절묘한 패스워크로 이날 가장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만들어 스페인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상대진영 중앙에서 박주영이 뒤쪽 이청용에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아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섰으나 절묘한 타이밍으로 뛰쳐나온 골키퍼에 슛이 막혔고 리바운드 볼을 이청용이 찬 것도 골키퍼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도 스페인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서도 수비벽을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린 한국 수비벽을 뚫지 못하자 스페인은 후반 13분 주전 4명을 동시에 투입하며 돌파구를 노렸으나 한국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40분 문전에서 비야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 한숨 돌린 직후 볼을 뺏겼고 나바스는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미사일같은 오른발슛으로 한국 골문 상단 코너를 꿰뚫어 마침내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박주영이 전반 종료직전 이청용의 리턴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섰으나 뛰쳐나온 골키퍼에 슈팅이 막히고 말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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