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이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지구촌 대축제의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천신만고 끝에 최종엔트리에 포함돼 월드컵 본선진출의 꿈을 이뤄낸 23명 태극전사들에겐 이제 대회 시작 전까지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아있다. 바로 주전경쟁. 예비엔트리에서 최종엔트리까지 몇 단계로 나뉘어 실시된 옥석구분 과정을 거치며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아직도 베스트11 이라는 또 하나의 경쟁관문이 남아있다. 이미 최종엔트리에 들어 월드컵에 나간다고 안심할 수 없다. 자칫 주전경쟁에서 밀렸다가 월드컵 내내 벤치만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의 마음, 곧 ‘허심’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최종엔트리 23’포함 기쁨도 잠시
‘허심’잡기 동료들간 치열한 경쟁
투톱 공격진 박주영 축으로
나머지 한자리 4명 각축
미드필드 박지성·이청용
중앙 김정우·기성용 포진
물론 주전경쟁은 지금까지 줄곧 해온 것으로 마지막 며칠 동안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 전원이 선발로 뛸 자격이 있어 아직도 베스트11을 정하지 못했다고 ‘배부른’ 소리를 하는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도 있지만 대부분 감독들은 그동안 훈련과정을 통해 이미 베스트11을 확정지은 상태다.
한국 대표팀 역시 어느 정도 주전과 백업의 윤곽이 드러나 있다. 기본 포메이션 4-4-2를 중심으로 살펴볼 때 2~3개 포지션을 빼면 주전과 백업의 경계선이 뚜렷하다. 부상 등 돌발사건이 없는 한 그리스전 베스트11은 예측이 가능하다.
우선 투톱 공격진은 박주영을 축으로 나머지 한 자리를 안정환, 이동국, 이승렬, 염기훈 등 다른 4명의 포워드가 다투는 양상이다. 박주영의 오랜 투톱 파트너였던 이근호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나머지 한 자리를 점치기가 훨씬 어려워졌으나 최소한 그리스와 1차전에선 염기훈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동국은 허벅지 부상 여파로 그리스와 1차전엔 뛰지 못하거나 후반 교체투입 정도만 가능한 상태며 안정환은 조커 역할을 해줘야할 교체요원이고 ‘막내’ 이승렬은 월드컵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기엔 경험이 너무 일천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부터 이동국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공격 라인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드진도 주전-백업 구분이 명확한 편이다. 좌우 측면은 박지성과 이청용, 프리미어리그 듀오가 든든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재성과 김보경이 각각 박지성과 이청용의 백업으로 뒤를 받친다.
중앙은 김정우와 기성용이 포진한 가운데 베테랑 김남일이 출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셀틱FC에서 대부분 벤치를 지킨 기성용의 감각이 아직 최상이 아니어서 김남일이 깜짝 출격 가능성도 거론되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허정무 감독이 투톱이 아닌 원톱의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경우 최전방의 염기훈이 측면 미드필더로 내려오고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변화도 생각할 수 있다.
포백 수비진은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가 그리스전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중앙수비수 후보였던 곽태휘가 벨라루스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중앙수비수는 조용형-이정수 조합으로 굳어졌고 곽태휘의 대타로 합류한 강민수가 김형일과 함께 뒤를 받치게 된다.
왼쪽 풀백은 수비의 핵 이영표가 주전, 김동진이 백업으로 자리를 굳혔고 오른쪽 풀백으로는 차두리와 오범석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는 가운데 힘과 몸싸움 능력에서 앞서는 차두리가 그리스전에, 개인기에서 우위를 보이는 오범석이 아르헨티나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골키퍼로는 큰 경기 경험과 수비리드 능력에서 앞서는 이운재가 주전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고 정성룡이 넘버 2, 김영광이 넘버 3로 뒤를 받치게 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이동국(오른쪽)이 연습도중 김정우와 볼을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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