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나이지리아와는 ‘정면 승부’
무승부는 무의미, 4-4-2 시스템 가동
아르헨에겐 수비벽 탄탄히 쌓고 ‘역습’
조별리그 3경기 밑그림 완성됐다.
한국 축구대표팀 허정무호가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을 마무리짓고 5일 결전의 땅 남아공화국에 입성한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목표로 지난달 10일 파주 NFC에서 훈련을 시작한 허정무호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 오스트리아에서 에콰도르, 일본(이상 2대0 승), 벨라루스, 스페인(이상 0대1 패)과 4차례 평가전을 치러 2승2패를 기록하며 본선무대에 대한 ‘시운전’을 끝마쳤다. 남아공에 입성한 뒤부터는 현지적응과 함께 오는 12일 오전 4시30분(LA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그리스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모든 초점을 맞춘 맞춤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한국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4차례 평가전에서 목표로 했던 성과를 거의 달성했다.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완파하며 팀 분위기를 훌쩍 끌어올린 뒤 ‘가상 그리스’ 벨라루스를 상대로 따끔한 예방주사도 맞았다. 이어 3일에는 세계 최강팀 중 하나인 우승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쳐 본선 개막을 앞두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신감의 ‘보약’을 들이켰다. 비록 스페인에 막판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지만 선수들은 경기 후 “누구와도 해 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고 허정무 감독도 “본선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익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들고 나설 전략의 밑그림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기본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그리스와 1차전, 나이지리아와 최종 3차전은 정면승부로 승리를 노려야 하는 경기고,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맞붙는 2차전은 최대한 수비벽을 두껍게 한 뒤 역습을 시도하면서 기본적으로 무승부를 노리는 작전으로 나서게 된다. 무엇보다도 1차전이 중요하다. 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조별리그 전체적인 계획구도가 무너지기 때문에 수비 중심의 작전은 의미가 없다. 철저한 수비축구로 유명한 그리스 역시 이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하긴 마찬가지 입장이라 두 팀 모두 정면대결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기본 포메이션인 4-4-2 시스템으로 그리스의 4-3-3 시스템과 맞설 예정이며 최종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마찬가지 작전을 들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4차례 평가전에서 가상 아르헨티나인 스페인전을 제외한 나머지 3차례 평가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집중 점검한 것도 그 때문이다.
반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 들고 나설 작전의 기본은 수비벽을 두껍게 쌓은 뒤 역습으로 나서는 것으로 그 청사진은 스페인전에서 찾을 수 있다.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염기훈과 이청용을 좌우날개, 중앙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캡틴’ 박지성을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이 바로 그 것. 스페인전에선 전술의 핵인 박지성이 결장, 측면 요원인 김재성이 그 자리를 메우는 바람에 다소 부족함이 느껴졌지만 박지성이 나서면 훨씬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 시스템은 중원의 강력한 압박이 필수적인데 스페인전에서 김정우, 기성용, 김남일 등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비형 전법인 만큼 공격수들이 역습으로 만들어낼 몇 개의 득점 찬스에서 확실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원톱을 세우는 것은 일찌감치 구상해 왔다”며 “팀에 따라 전형도 달라진다. 좋은 승부를 펼치기 위해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이청용이 돌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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