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그리스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1차전 장소인 포트엘리자베스로 떠나기 전 마지막 하루를 휴식으로 재충전하며 결전에 대비했다.
오는 12일 오전 4시30분(LA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테디엄에서 그리스와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하루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훈련 없이 충분한 휴식을 했다. 오전에는 선수들 대부분이 영화 감상이나 독서, 취침을 하며 1인 1실로 쓰는 방에서 각자 시간을 보냈고 점심 식사 후에는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 골프장, 수영장, 테니스장, 탁구장, 전자오락실 등 호텔 내 시설을 이용해 가벼운 여가 활동으로 기분 전환을 했다. 허정무 감독은 박태하 코치 등과 테니스를 즐겼고, 조용형을 비롯, 이영표, 이청용, 기성용, 정성룡 등과는 탁구도 하며 머리를 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이 장기간의 소집으로 덥수룩해진 머리를 손질할 수 있도록 프리토리아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민 미용사를 팀 숙소로 불렀고 정해성 코치를 비롯해 이영표, 이동국, 이정수, 염기훈, 이승렬, 김재성 등이 머리를 깎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저녁 식사 전에는 저산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디오로 그리스 경기를 분석했다.
해발 1,753m의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를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대비해 써 온 저산소 마스크는 해발 0m의 평지인 포트엘리자베스에는 가져가지 않고 그리스와 경기를 끝내고 루스텐버그로 돌아와 다시 착용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10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하는 전세기를 타고 루스텐버그의 필라네스버그 공항을 출발해 두 시간 뒤 포트엘리자베스 공항에 발을 내디딘다. 대표팀 훈련 및 의무 장비, 부식 등 400여㎏의 물품은 31상자에 나뉘어 이미 FIFA가 제공하는 팀 전용 트럭에 실려 포트엘리자베스로 떠났다. 대표팀은 이날 밤 넬슨만델라베이 스테디엄의 북서쪽에 위치한 겔반데일 스테디엄에서 훈련을 통해 현지적응과 마지막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한편 갑작스런 대상포진 발병으로 불안감을 안겨줬던 조용형은 정상을 회복해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 출격 준비에 들어간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조용형이 대상포진에서 완치돼 10일 팀 훈련부터 합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중앙수비수인 조용형은 왼쪽 등 부위의 대상포진으로 피부 발진 및 통증을 호소해 최근 이틀 동안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고, 선수단 전체가 휴식을 취한 9일까지 내리 사흘을 쉬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조용형이 빠진 채 진행된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중앙수비수로 이정수-김형일 조합을 실험했다.
‘부부젤라’와 함께 달아오르는 월드컵 열기- 9일 남아공화국 루스텐버그 시내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아프리카 축구팬들의 필수 응원도구인 나팔 모양의 남아공 전통악기 ‘부부젤라(Vuvuzela)’를 불며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날 남아공에선 전국적으로 낮 12시를 기해 시민들이 일제히 ‘부부젤라’를 불며 개막을 축하했다. (AP)
한국대표팀은 9일 훈련없이 휴식으로 재충전을 했고 10일 1차전 장소인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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