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그리스와 격전… 세계무대 당당히 우뚝
▶ 허감독 “16강은 나이지리아 전서 판가름”
운명의 새벽이 밝았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유쾌한 도전의 막이 올랐다.
지구촌의 스포츠 대축제인 2010 남아공월드컵이 11일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11일까지 한 달 간의 열전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은 오늘 새벽 유럽의 강호 그리스와 운명의 일전으로 격돌한다. 첫 날 벌어진 A조 경기에선 남아공과 멕시코가 1-1, 우루과이와 프랑스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A조 4팀이 전원 승점 1을 챙겨 아무도 앞서가지 못했다. 바로 다음 경기는 오늘 오전 4시30분(LA시간) 킥오프된 한국 대 그리스의 B조 1차전. 한국은 이제 남아공월드컵 첫 승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잡았다.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은 그리스와 1차전을 하루 앞둔 11일 결전장소인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테디엄에서 마지막 훈련을 지휘하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싸우겠다는 자신감의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은 “과거 원정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못 올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갔다”면서 “한국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 알아볼 기회다. 한국축구가 약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싶다”고 출전의 각오를 밝혔다.
한국 축구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한국인 감독의 지휘아래 월드컵 본선경기에 나선다. 이번이 통산 여덟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이지만 한국인 감독이 이끈 첫 5번의 월드컵 본선에선 아직 1승도 없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인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 첫 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 같이 참석한 주장 박지성과 이청용, 박주영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뛰면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우리 축구도 이제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또 그리스를 깰 비책을 묻자 “비책은 우리 선수들에게 있다”고 선수들에 대한 절대 신뢰를 드러낸 허 감독은 “첫 경기가 중요하지만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하다. 16강 진출 여부는 결국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해 그리스와 첫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훈련에서는 주전조 골키퍼로 정성룡이 나섬에 따라 그가 이운재를 제치고 그리스전에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허정무 감독은 장신군단 그리스를 상대로 이운재보다 경험은 떨어지나 순발력과 공중볼 처리능력이 우세한 정성룡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날 왼쪽 김동진, 오른쪽 이영표를 실험했던 포백라인은 이날 다시 왼쪽에 이영표, 오른쪽에 차두리로 돌아서 결국은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가 포백라인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그리스와 1차전이 펼쳐질 넬슨만델라베이 스테디엄. <연합>
‘유쾌한 도전’을 선언한 허정무 감독이 마지막 훈련에서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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