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멕시코와 아쉬운 1-1 무승부
▶ 차발랄라, 대포알 왼발슛으로 대회 1호골
월드컵 개최국의 첫 경기 불패행진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열린 첫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개최국 남아공은 대회 첫 골을 지키지 못하고 막판 멕시코에 동점골을 내줘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11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전 A조 경기에서 남아공은 후반 10분 시피웨 차발랄라의 멋진 왼발슛으로 선취골을 뽑았으나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종료 직전 카틀레고 음펠라의 슛이 왼쪽 골포스트 아래쪽에 맞고 아웃되는 ‘골대불운’으로 역사적인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83위로 17위 멕시코를 상대로 선전하면서 개최국 첫 경기 불패행진을 이어가 사상 첫 16강 진출목표를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반면 14번째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멕시코는 지금까지 나선 5번의 개막전에서 2무3패로 무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로 역대 월드컵 최다 출전(6회) 사령탑의 기록을 세운 브라질 출신 카를루스 파레이라(67)가 이끈 남아공은 이날 전반 경기시작부터 멕시코의 거센 공세에 시달렸다. 선수들은 긴장한 듯 경직된 모습이었고 멕시코는 활발하고 정교한 패스워크로 남아공 문제를 위협해 나갔다. 전반 2분만에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의 왼발슛을 시작으로 공세를 시작한 멕시코는 전반 32분 카를로스 벨라의 절묘한 엔트리패스를 받은 기예르모 프랑코가 가슴트래핑 후 오른발슛을 날렸으나 뛰쳐나온 골키퍼의 오른팔에 맞아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이어 3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벨라가 문전 정면에서 헤딩으로 연결된 볼을 잡아 골 안에 볼을 밀어넣었으나 골키퍼가 뛰쳐나오며 수비 1명만이 골문을 지키는 상황이 되며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고 말았다.
계속 밀리는 경기를 하다 전반 종료직전 비록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으나 왼쪽 돌파에 이은 위협적인 크로스로 분위기를 살린 남아공은 후반 초반 첫 역습찬스에서 대회 1호골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카기쇼 딕가코이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멕시코의 왼쪽 뒷공간으로 패스를 열어줬고 차발랄라가 페널티박스 왼쪽 코너에서 대포알같은 왼발슛으로 멕시코의 골문을 꿰뚫었다.
하지만 멕시코 역시 저력의 팀이었다. 쉬지않고 ‘부부젤라(Vuvuzela)’를 불어대는 8만4,000여 남아공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도 총 반격에 나선 멕시코는 후반 34분 천금의 동점골을 뽑아냈다. 왼쪽 코너킥에서 뒤쪽으로 흘러나온 볼을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문전으로 올렸고 볼이 문전 양팀 선수들 머리 위를 넘어 반대쪽에 있던 마르케스 발 앞에 떨어졌고 마르케스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차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남아공은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상대 후반을 찌르는 한 방의 패스로 음펠라가 단독찬스를 잡았으나 골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왼쪽 골대 아래쪽에 맞고 아웃돼 땅을 쳤다.
<김동우 기자>
남아공의 시피웨 차발랄라(오른쪽)가 후반 10분 미사일같은 왼발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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