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호 행보에 이전 월드컵서 볼수없던 자신감이 묻어난다
다음 상대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미소가 넘쳤다.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유럽 강호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을 향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숙소인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단체 인터뷰를 했다. 캡틴 박지성(29)을 비롯해 엔트리에 포함된 23명의 선수가 전원 참석한 이날 인터뷰는 8개조로 나눠 테이블 당 2~3명의 선수가 앉아있고 취재진이 원하는 테이블에 찾아가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예상대로 가장 많은 질문은 박지성을 상대로 나왔고, 질문 내용중에선 아르헨티나의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가장 많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메시와 맞붙은 바 있는 박지성은 “이전 결과는 의미가 없다. 대표팀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수많은 팀이 메시 봉쇄를 하지 못했다. 또한 메시 한 선수만 막을 수도 없다. 얼마나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경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드필더 기성용(21)도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할 만큼 가장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시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공격을 봉쇄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비수들도 한 목소리로 ‘협력 수비’를 강조했다. 중앙수비수 조용형(27)은 “메시는 치고 달리는 드리블 속도가 빨라 한 선수가 막는 것은 어렵다. 협력 수비를 해야 하고 하프라인부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끊는 수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잘 벗어나느냐가 강팀과 약팀의 차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플레이를 늘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 풀백 이영표(33) 역시 “아르헨티나와 같은 강팀은 베스트 11 뿐만 아니라 최종 엔트리에 든 23명 모두 세계 탑클래스 선수들이다.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완전히 막는다 하더라도 다른 선수들도 월등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면서 “강팀과 어떻게 실점하지 않았는지를 스페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떠올리면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두리(30)는 “개인기가 좋은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때는 볼을 뺏기지 않고 점유율을 높여가야 한다”면서 “일찍 실점을 하면 경기가 어려워지고 0-0 승부가 이어지면 조급한 건 아르헨티나이기 때문에 무실점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이날 인터뷰 뿐 아니라 오전 오후 훈련을 전격적으로 모두 취소하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이 소식을 들은 아르헨티나 기자들은 한국 기자들에게 “우리와 경기를 앞두고 쉰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지금 허정무호의 행보에는 이전 월드컵에선 전혀 볼 수 없던 충천한 자신감이 묻어나고 있다.
한국대표팀 캡틴 박지성이 집단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