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세르비아에 0-1로 덜미
죽음의 조서 16강 장담못해
독일, 세르비아, 가나가 속한 D조가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가 속한 G조에 못지않은 ‘죽음의 조’라는 평가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차전에서 가나에 덜미를 잡혔던 세르비아가 2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잡고 16강의 희망을 되살리면서 이 그룹은 자칫하면 이들 3팀이 서로 물고 물리는 복잡한 시나리오가 등장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18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D조 2차전 경기에서 세르비아는 전반 37분 독일의 탑 스트라이커인 ‘폭격기’ 미로슬로브 클로제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한 직후 결승골을 뽑아 독일을 1-0으로 따돌렸다. 1차전에서 호주를 4-0으로 대파하며 기세를 올렸던 독일은 후반 10명으로 뛰면서도 루카스 포돌스키가 수차례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후반 15분 얻은 페널티킥마저 미스하는 등 골 찬스를 하나도 살려내지 못해 뼈아픈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독일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덴마크에 0-2로 패한 이후 24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패전의 고배를 마셨고 남은 가나와의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일전을 펼치게 됐다. 반면 가나와의 1차전에서 0-1로 고배를 마셨던 세르비아는 이날 독일을 꺾음에 따라 조 최약체인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세르비야와 가나가 호주를 꺾고 독일이 가나를 꺾는다면 이들 3개국은 모두 2승1패로 타이가 돼 골득실을 가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독일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고 세르비아를 몰아쳤으나 월드컵 통산 최다골에 도전하고 있는 클로제가 37분만에 두 개의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모멘텀을 잃었고 세르비아는 곧바로 승부를 가른 결승골을 뽑아냈다. 독일 문전 오른쪽을 파고든 밀로시 크라시치가 띄워 준 공을 반대편에 있던 니콜라 지기치가 머리로 떨어뜨려주자 골문 앞에 있던 밀란 요바노비치가 왼발로 차넣어 독일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독일은 인저리 타임 때 자미 케디라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튀어나왔고 다시 문전에서 토마스 뮐러가 시도한 오버헤드킥도 수비수에게 걸리면서 전반을 마쳤고 후반에도 포돌스키가 계속 찬스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특히 후반 15분 네마냐 비디치의 핸드볼로 얻은 페널티킥마저 포돌스키의 킥이 골키퍼 선방에 걸리면서 더욱 아쉬움이 컸다. 독일이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을 미스한 것은 지난 1974년 이후 36년이다.
<김동우 기자>
세르비아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가 독일 루카스 포돌스키(오른쪽)가 찬 페널티킥을 다이빙하며 막아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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