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내일 나이지리아와 운명의 일전
▶ 골키퍼 그대로 정성룡…오른쪽 풀백은 다시 차두리
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LA 시간으로 22일 오전 11시30분 더반의 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테디움에서 ‘수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할 운명의 한판이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총 8회)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안방에서 개최됐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창조했을 뿐 6차례 원정 무대에서는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토고를 상대로 원정 첫 승리를 따냈을 뿐 국외 월드컵에선 1승5무11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유쾌한 도전’에 나선 허정무호가 맞닥뜨릴 상대는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 나이지리아다.
나이지리아는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에 오를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등 국제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는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불참했다.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다시 얼굴을 내민 나이지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21위로 한국(47위)보다 26계단이 높다.
그런 나이지리아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선 힘을 쓰지 못한 채 2패를 안고 최하위로 처진 것은 한국으로선 호재다.
한국은 1차전에서 그리스에 2-0 완승을 거둔 후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에 1-4로 무릎을 꿇으면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나이지리아만 잡으면 2승1패로 16강 티켓을 예약한다.
같은 시각 펼쳐질 경기에서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세 팀이 2승1패로 골득실-다득점을 따질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나이지리아에 이긴다면 16강 진출은 사실상 확실하다.
허정무 감독은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비장한 각오로 나이지리아와 일전에 나서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다행히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선 2승1무로 앞서 있다. 1983년 6월8일 대통령배 대회에서 1-0으로 이겼고 2001년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2001년 9월16일에는 김도훈과 이동국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태극전사들도 나이지리아를 가상한 지난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겨 자신감에 차 있다.
허정무 감독은 4-4-2 전형으로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열 기세다.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왼발 달인’ 염기훈이 공격의 쌍두마차로 나선다. 허 감독은 염기훈과 이동국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지만 전담 키커로 활약하는 염기훈을 최종 낙점했다.
좌우 날개는 박지성과 이청용이 펴고 김정우-기성용이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호흡을 맞춘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가 늘어선다. 아르헨티나와 2차전 때 뚫렸던 오른쪽 풀백 자리에 오범석 대신 차두리가 들어서는 게 다르다.
골키퍼 정성룡이 그리스와 1차전부터 세 경기 연속 주전 수문장을 맡는다. 허정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 수비 위주 경기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아르헨티나전 1-4 패배를 교훈 삼아 공세적으로 나서 승점 3점을 딴다는 복안이다.
한편 한국은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라는 걸출한 골키퍼를 뚫어야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박주영이 프리킥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
허정무 감독(오른쪽)은 차두리를 다시 쓰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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