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의원을 찾아온 어떤 여성 환자는 미국에서 시민권을 따고 출산을 2차례 한 후 최근 허리, 무릎 통증이 심해 진료를 받기를 원했습니다. 진단 결과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못해 나타난 산후 풍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기 낳고 삼칠일까지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금하는 이른바 친정엄마 식 산후조리 문화가 보편적이라지만 미국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한 이 여성은 여름에 출산을 하자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진 산모실에서 차가운 주스를 미역국 대신 마셨다고 합니다.
나이도 젊겠다, 마침 더운 날씨에 아무렇지 않게 미국식 산후 문화를 받아들였지만 아이를 둘 낳은 지금은 아직 30대 임에도 날씨가 안 좋거나 육아에 지칠 때면 허리나 무릎 관절이 아파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미국에서 출산을 해본 산모들이라면 누구나 겪어본 문화 차이이겠지만, 우리나라 산모들 같은 경우는 산후풍 등 각종 산후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산후풍은 아기를 낳은 후 생기는 관절 통증을 통칭하는 말로 허리, 무릎, 발목, 손목 등 온몸의 관절이란 관절은 다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몸의 일부 혹은 전신이 쑤시거나 삼복더위에도 추워서 몸을 덜덜 떨 정도로 몸이 시리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 팔 다리가 저리고 어깨나 뒤 목이 아프며, 특별한 이유 없이 땀이 흐르고 무기력해지거나 가슴 두근거림, 식욕 부진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산후풍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병명에서 짐작하듯이 듯 ‘산후’(産後)에 몸조리를 잘못해 ‘찬바람’(風)이 들어와 생기는 것으로 산후 6주 정도 안에 건강관리를 제대로 안 하거나 에어컨, 찬물 등을 빨리 접했을 경우 나타나기 쉽습니다.
또 하나의 원인은 출산으로 벌어지고 약화된 골반과 골반 주변 관절, 인대에 대한 관리 소홀입니다. 출산을 위해 최대로 10센티미터까지 벌어졌던 골반이 이때 벌어지거나 틀어지면 도미노처럼 다른 골격도 변형되고 골반 주변의 관절과 인대가 늘어나고, 이 때 무리하게 활동을 하게 되면 산후풍이 발생합니다.
산후풍 치료 역시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한약, 침 등을 이용해 뱃속에 남아 있는 어혈과 냉기를 제거하고, 벌어졌던 골반 주변의 관절과 인대를 인체의 균형을 맞춰주는 VST 침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산후풍 치료는 무엇보다 시기가 중요합니다. 틀어진 골반과 늘어진 골반 주변 관절과 인대는 6개월 안에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시기에는 관절과 인대를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호르몬인 릴랙신이 분비되어 좀 더 수월하게 골반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후풍으로 인한 통증은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갈 수 있습니다. 출산 후 1~2달이 지났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조속히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산으로 인해 발생한 몸 안의 어혈과 냉기를 몰아내고 변형된 골반과 골반 주변의 관절과 인대를 교정하면 산후풍은 물론 산후비만, 요통, 관절염 등 다양한 산후 질환을 예방·치료할 수 있습니다.
문의 (714)562-7000
이종화 / 삼라종합한방병원 풀러튼 분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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