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칠레에 2-1… 남미팀에 첫 패배 안겨
브라질-포르투갈
득점없이 무승부
‘무적함대’ 스페인이 조별리그 첫 판에서 스위스에 당한 충격적인 패배를 딛고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25일 남아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간판 골잡이 다비드 비야가 선제골을 터뜨리고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에 힘입어 칠레를 2-1로 눌렀다. H조 또 다른 경기에선 스위스와 온두라스가 득점없이 비기며 두 팀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남미팀에 첫 패를 안긴 팀이 된 스페인은 2승1패로 칠레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차지했고 칠레는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남미는 칠레가 16강에 오르며 출전 5개국이 100%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으나 무패행진은 이날로 막을 내렸다. 스페인은 오는 29일 G조 2위인 이웃나라 포르투갈과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며 칠레는 28일 G조 1위 브라질과 힘겨운 일전을 갖게 됐다.
이날 베스트11 전원이 27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짜여진 칠레는 빠른 스피드와 지치지 않는 움직임으로 전반 초반 오히려 막강 스페인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열정과 의욕이 앞서 공수 밸런스를 잃으면서 기습 선취골을 내주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 24분 후방에서 롱 패스가 칠레 진영 왼쪽으로 넘어가자 페르난도 토레스가 볼을 향해 돌진하는 순간 멀찌감치 뛰쳐나온 칠레 골키퍼가 한발 앞서 슬라이딩하며 볼을 걷어냈다. 하지만 볼은 바로 뒤따라오던 비야 앞으로 향했고 비야는 망설임없이 텅 빈 골문에 논스탑 왼발 롱슛을 차넣어 가볍게 선제골을 뽑혔다. 비야는 대회 3호골로 곤잘로 이과인(아르헨티나), 로베르트 비테크(슬로바키아)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칠레는 37분에도 성급한 공격이 끊기면서 역습에 나선 스페인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중앙에서 왼쪽으로 내준 볼을 받은 비야는 수비수 두 명이 따라붙자 다시 중앙으로 볼을 내줬고 이를 이니에스타가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칠레 골문 오른쪽에 꽂아넣어 2-0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칠레 수비수 마르코 에스트라다가 퇴장당해 칠레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칠레는 후반 2분 로드리고 미야르가 골문 정면에서 찬 중거리슛이 스페인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한 골을 만회했으나 이후는 양팀 모두 득점에 실패, 함께 16강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G조에서는 조별리그 최대 빅카드로 뽑혔던 브라질 대 포르투갈의 경기가 펼쳐졌으나 치열한 공방전에도 불구, 한 골도 터지지 않아 팬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브라질(2승1무)은 조 1위를 확정지어 16강전에서 난적 스페인을 피해 칠레와 만나게 된 반면 포르투갈(1승2무)은 스페인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일전을 치르게 됐다. 같은 조의 코트디부아르(1승1무1패)는 북한(3패)을 3-0으로 일축했으나 조 3위에 그쳐 ‘죽음의 조’에서 희생양이 됐다.
<김동우 기자>
스페인의 특급 골잡이 다비드 비야가 칠레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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