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각 독일(1-4)·아르헨티나(1-3)에 패해 ‘오심 월드컵’ 8강 좌절
지구촌 최대 축제인 2010 남아공 월드컵이 결정적인 오심이 계속 쏟아지면서 점점 얼룩지고 있다. 프랑스가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반칙으로 진출권을 따낼 때부터 시끄럽더니 27일 16강전에서는 잉글랜드와 멕시코가 명백한 오심에 울었다.
납득할 수 없는 오심이 계속되면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심판들의 자질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이날 이번 월드컵 16강의 메인이벤트나 다름없는 잉글랜드와 독일의 경기가 펼쳐진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테디엄. 잉글랜드는 1-2로 뒤진 전반 38분 사실상 동점골 이뤘다. 미드필더 프랭크 램파드(첼시)가 쏜 슛이 크로스바의 아랫부분에 맞고 골문 안쪽으로 떨어졌다가 튀어 올랐다.
그러나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샬케 04)는 재빨리 튄 공을 잡아챈 뒤 골이 아닌 듯 태연하게 그라운드로 공을 날렸다.
그 공이 골라인을 넘어 골문 안쪽으로 1~2피트 이상 넘어간 장면이 TV 화면에 명백하게 잡혔지만 호르헤 라리온다(우루과이) 주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오심으로 동점이 무산된 잉글랜드는 결국 독일에 연속 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라리온다 주심의 오심이 경기 승패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그 골이 인정돼 2-2로 균형이 잡혔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이어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린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의 16강 경기에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오심이 승부를 뒤흔들었다.
전반 26분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자신이 찬 공이 멕시코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다시 골문 쪽으로 띄웠다. 골문 앞에 혼자 서 있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는 날아가는 공에 머리만 살짝 갖다 대 골을 넣었다.
하지만 메시가 공을 찼을 때 테베스는 완벽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 있었다. 공에 머리를 댔을 때 테베스와 멕시코 골문 사이에는 상대 수비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테베스는 이때 혼자서 1~2야드는 앞서나가 있었다.
멕시코 선수들은 즉시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로세티 주심에게 달려가서 오프사이드라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에 로세티 주심은 선심까지 찾아가 상의하고도 골을 그대로 인정했다.
멕시코 또한 이때 균형이 깨져 두 골을 더 얻어맞고 탈락했다.
이번 월드컵은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실책이 나와 축구 팬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와 G조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프랑스 출신 주심 스테판 라노이가 경기를 망쳤다. 후반 6분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가 공을 넣을 때 무려 두 차례나 팔로 공을 건드렸지만 내버려뒀고 경기 종료 1분 전에는 엉뚱한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주기도 했다.
말리 출신 코먼 쿨리벌리 주심은 18일 미국과 C조 조별리그 슬로베니아 경기에서 미국의 모리스 에두(레인저스)가 후반 41분에 넣은 명백한 결승골을 파울로 지워버리고는 여태껏 누구의 반칙인지 설명을 못하고 있다.
아예 FIFA 심판위원회가 오심을 인정하기도 했다. 심판위원회는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12일 B조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골을 넣을 때 같은 팀의 왈테르 사무엘(인테르 밀란)이 반칙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는 이 동점골이 인정되지 않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독일에 1-4로 완패했다. (AP)
멕시코는 주심이 선심을 찾아가 상의한 뒤에도 골을 인정하는 바람에 추격전에 나서야 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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