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뛰고
더 빨리 뛰고
다 함께 뛴다”
비록 우루과이에 석패해 8강이라는 원대한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축구는 지금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 이후 무려 56년 만에 원정 16강의 값진 열매를 딴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7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면서 2002년 4강과 올해 16강의 성적을 거둔 한국 축구의 ‘우성 유전자’는 과연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치르면서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한국 축구의 힘은 체력이다. 태극전사들이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게 바로 “상대보다 한 발짝 더 뛰겠다”라는 것이다.
1980~90년대 한국 축구의 특징은 정신력이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거치면서 해외파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한국 축구의 색깔도 변하기 시작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도 완벽한 모습을 갖추면서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쉽게 이기기 어려운 팀’으로 성장했다.
태극전사들의 체력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잘 입증됐다.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표팀은 무려 5명이 10㎞를 넘는 거리를 뛰면서 선수당 평균 7.774㎞를 기록, 그리스(7.544㎞)보다 평균 230m를 더 뛰었다. 대표팀이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준 것은 우루과이와 16강전이었다. 이청용이 11.090㎞를 뛴 것을 포함해 무려 6명이 10㎞ 이상을 내달렸다. 선수별 평균 8.336㎞의 엄청난 운동량이었다.
체력과 더불어 뛰어난 스피드도 한국 축구의 중요한 무기였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은 득점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 박지성은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시속 30.02㎞의 돌파를 선보여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보였던 시속 28.72㎞를 넘어서는 놀라운 스피드다. 박지성의 뒤를 이어 이청용도 나이지리아전에서 시속 29㎞ 질주를 선보였다.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조직력이다. 조직력은 체력과 기술이 밑받침돼야 나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의 짜임새는 세트피스 결정력에서 빛을 발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4경기에서 6골을 넣고 8골을 내줬는데 6골 가운데 3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져 나왔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는 기성용의 두 차례 프리킥을 모두 골로 만들었고, 박주영은 기막힌 프리킥으로 나이지리아와 무승부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한국팀 캡틴 박지성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시속 30km의 폭풍질주를 선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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