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독일·스페인-파라과이 내일 격돌
▶ 월드컵 8강 프리뷰 ②
8강전 이틀째인 3일에는 독일 대 아르헨티나, 스페인 대 파라과이의 두 경기가 펼쳐진다. 이날 첫 경기인 독일-아르헨티나 전은 축구팬들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빅카드이고 두 번째 경기인 스페인-파라과이전은 8강 매치업 가운데 가장 우열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매치업이다.
◆독일 대 아르헨티나
(3일 오전 7시- ESPN, 채널 34)
브라질-네덜란드전과 함께 이번 8강전의 하일라이트로 꼽히는 유럽 대 남미의 충돌 빅카드. 16강전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4-1로 완파한 ‘전차군단’ 독일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지만 세계 최고의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파죽지세 전승행진은 오히려 독일을 압도할 정도다. 섣불리 우열을 점치기 힘든 경기로 양팀의 공격적인 성향을 감안할 때 화끈한 골 잔치를 기대할 수도 있는 경기다. 이 두 팀은 4년전 독일월드컵서도 8강에서 만났는데 그때는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독일이 승리, 4강에 오른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간판스타 메시를 2선으로 내려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기면서 득점 임무는 투톱인 곤잘로 이과인과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은 메시가 흔들어놓은 디펜스의 후방에서 놀라운 골 결정력으로 파죽지세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다. 메시는 집중마크로 인해 아직 한 골도 얻지 못했음에도 불구, 대회 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눈부신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고 있어 독일의 젊은 선수들이 메시에게 움직일 공간을 허용한다면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독일로서는 무엇보다도 메시에 대한 철저한 압박이 필수적이며 후방을 노릴 테베스와 이과인에 대한 경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독일 공격은 ‘전차군단의 메시’라고 불리는 미드필더 메수트 오질에서 시작된다. 그는 메시에 비해 명성은 물론 플레이의 화려함에서 다소 처지지만 공격에 비해 다소 허술한 면이 있는 아르헨티나 수비벽을 뚫기에는 충분한 자질을 갖춘 선수다. 독일은 지난 3월 뮌헨에서 벌어진 홈 평가전에서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했지만 그 경기를 통해 배운 교훈을 이번 대결에 써먹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스페인 대 파라과이
(3일 오전 11시30분- 채널 7, 34)
8강전 4경기 가운데 어느 한 팀의 우위가 뚜렷한 유일한 경기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알론소 등 초호화 미드필드진을 앞세워 중원을 완전 장악하고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 두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골을 맡아 해결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토레스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비야가 이미 4골로 득점랭킹 공동 1위에 오르며 펄펄 날고 있어 별 걱정이 없다. 세계 최강의 미드필드진이 만들어내는 스페인의 예술적인 패싱공격은 지켜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다.
따라서 원래 중원에서 패스플레이가 강점이 아닌 파라과이는 아예 미드필드에서 스페인과 맞설 생각을 버리고 수비에 치중한 뒤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방에 연결, 역습을 노리는 작전을 들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미국,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위스가 각각 역습작전으로 스페인을 무너뜨린 것을 기억하면 된다. 이미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싸워본 파라과이기에 스페인의 화려한 플레이에 압도될 리도 없다. 문제는 스페인의 막강 화력을 상대로 실점없이 버티며 역습기회를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무적함대의 주포’ 다비드 비야는 4골로 득점랭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AP)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뒤쪽)이 팀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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