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 아르헨티나에 4-0 깜짝 압승
파라과이 1-0으로 꺾은 스페인과 4강서 격돌
독일 4, 아르헨티나 0.
그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였다. ‘전차군단’ 독일이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무려 4골차로 대파하고 남아공월드컵 4강에 올랐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24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렸던 아르헨티나의 꿈은 전차군단의 거침없는 돌진에 무참히 짓밟혔다.
지난 3일 남아공 케이트타운 그린포인트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8강전 경기에서 독일은 전반 시작 3분 만에 토마스 뮐러가 헤딩 선제골을 뽑아내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뒤 후반 미로슬로브 클로세의 2골 등 3골을 보태 리오넬 메시, 카를로스 테베스, 곤잘로 이과인 등 호화군단을 내세운 아르헨티나에 4-0의 압승을 거뒀다. 생애 100번째 A매치에 나선 클로세는 월드컵 커리어 통산 14골로 전차군단 대선배인 게르트 뮐러와 함께 통산 득점랭킹 공동 2위로 올라서며 1위 호나우두(브라질·15골)를 1골 차로 바짝 추격했고 이번 대회 4골로 득점왕 레이스에서도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5골)를 1골 차로 쫓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호주에 4-0,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4-1로 대파한 독일이 이번 대회 3번째로 한 게임 4골을 폭발시키며 우승후보 0순위로 솟아오른 경기였다. 네덜란드와 함께 이번 대회 단 둘뿐인 전승팀이던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탈락 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으나 이날 독일의 완벽한 공간 패스와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정교한 역습, 철벽 수비 앞에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통산 12번째이자 3연속 월드컵 4강에 오른 독일은 후반 막판 터진 비야의 대회 5호골로 파라과이를 1-0으로 뿌리친 ‘무적함대’ 스페인과 오는 7일 결승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독일은 경기 시작 후 단 3분만에 페널티박스 외곽 왼쪽 프리킥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문전으로 감아올리자 뛰어들던 뮐러가 헤딩으로 연결, 기습적인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한 번도 뒤진 적이 없던 아르헨티나는 혼란에 빠졌고 이후 독일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정교한 패스워크에 막혀 특유의 리듬을 타지 못한 채 전혀 아르헨티나답지 못한 경기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 아르헨티나는 후반 중반까지 한 골차 간격을 유지, 한가닥 희망을 이어갔으나 그 희망은 후반 23분 클로세에게 또 한 골을 내주며 사라지고 말았다.
뮐러가 수비수를 등지고 넘어지면서 전방 루카스 포돌스키에서 패스를 연결했고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꿰뚫는 포돌스키의 절묘한 크로스를 받은 클로세는 텅 빈 골 앞에서 살짝 볼을 밀어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패배가 굳어진 아르헨티나는 이후 급격히 무너졌고 독일은 6분 뒤 슈바인슈타이거의 완벽한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아르네 프레드리히가 밀어넣은 뒤 종료직전에 메수트 외질의 크로스를 클로세가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꽂아넣어 예상 밖의 압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동우 기자>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독일의 미로슬로브 클로세와 고개 숙인 아르헨티나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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