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완패 4강 좌절 후 라커룸서 눈물 쏟아
클럽선 펄펄 날았지만 대표팀 징크스는 못 깨
세계 최고의 선수도 월드컵 탈락의 아픔 앞에서 다른 선수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지난 3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벌어진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독일에 충격적인 0-4 참패를 당한 아르헨티나의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23)가 경기 후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드레싱룸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지난해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현 세계축구 최고의 수퍼스타로 소속 클럽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선수로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위업을 이뤄낸 그였지만 정작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해보지도 못한 채 모국 아르헨티나가 4강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맞았기 때문이다. 또한 ‘소속 클럽에서는 더 이상 잘하기가 불가능할 만큼 환상적인 플레이를 하지만 대표팀에 오면 별 볼일 없다’는 수군거림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도 아쉽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메시는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닉네임이 말해주듯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神)’ 디에고 마라도나 현 대표팀 감독의 선수시절과 너무나 많이 닮았다. 단신의 체격에서 나오는 폭풍같은 질주와 신기의 드리블은 마치 판박이를 보는 듯하다. 그는 심지어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기록한 해프라인부터 단독질주 골과 소위 ‘신의 손’ 골까지도 재현해 냈다. 마라도나와 메시를 비교해보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흡사함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차이점도 상당하다. 우선 성격이 극과 극이다. 메시는 공개석상을 꺼리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마라도나는 지구촌 희극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침없는 스타일이다. 또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상에서 차이가 많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선 결승까지 진출시킨 반면 메시는 월드컵에서 아직까진 이름값에 걸 맞는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독일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과연 메시’라는 찬사를 듣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단 한 골도 얻지 못했다. 지금까지 그는 A매치 49경기에 나서 13골을 뽑아냈으나 월드컵 무대에선 9경기에서 1골을 뽑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나이는 이제 겨우 23세. 마라도나와 비교가 안 된다고 단정 짓기엔 너무 젊은 나이다. 사실 메시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을 지도 모른다. 축구선수로서 절정기를 맞을 오는 2014년에는 브라질에서 그는 진정한 ‘마라도나의 재림’을 이뤄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도 전차군단 독일의 완벽한 팀 수비 앞에선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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