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파라과이에 1-0 진땀승
비야 5호골 폭발…득점랭킹 1위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무대에서 무려 60년 만에 처음으로 4강에 진출, 파죽지세 ‘전차군단’ 독일과 남아공월드컵 결승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판승부로 격돌하게 됐다.
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팍에서 벌어진 대회 8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은 파라과이의 끈질긴 저항에 막혀 고전하다 후반 38분 터진 간판 골잡이 다비드 비야의 천금 결승골로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대회 5호골을 뽑아낸 비야는 앞선 8강전 경기에서 2골을 뽑아 4골을 기록한 독일의 ‘폭격기’ 미로슬로브 클로세를 한 골차로 따돌리고 득점왕 레이스 단독선두로 나섰다. 스페인은 이날 승리로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이후 60년만에 월드컵 4강에 오르며 사상 첫 우승에 2승 앞으로 다가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앞서는 스페인의 승리가 점쳐졌던 경기였지만 월드컵 출전사상 첫 8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뒤 ‘밑져야 본전’이라는 자세로 여유있게 나선 파라과이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최전방 한 두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선수가 수비에 가담한 파라과이는 스페인에게 공간여유를 내주지 않는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고 스페인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오히려 파라과이는 찬스가 오면 빠른 공수전환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펼쳐 공격에 여념이 없던 스페인의 간담을 여러번 서늘하게 만들었다. 전반 36분 역습상황에서 클라우디오 모렐이 올린 예리한 크로스는 조나단 산타나의 머리를 살짝 빗겨나갔고 42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은 넬슨 발데스가 스페인의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옆에 있던 동료선수가 오프사이드를 범해 무효가 됐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뒤 후반들어 파라과이는 결정적인 선제골 찬스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해 땅을 쳤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하던 스페인의 제라르 피케가 파라과이의 오스카 카르도소의 팔을 잡아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선언당했고 카르도소가 키커로 나선 왼발로 오른쪽 코너를 향해 강한 땅볼 킥을 때렸으나 스페인의 캡틴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이를 완벽하게 잡아낸 것. 하지만 불과 2분 뒤 스페인도 똑같은 페널티킥 실패의 불운을 맛봤다. 곧바로 이어진 반격에서 비야가 단독찬스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사비 알론소가 깨끗하게 성공시켰으나 알론소가 킥을 하기전 스페인 선수들이 페널티박스내로 들어왔다는 주심의 판정으로 다시 페널티킥을 하게됐고 이번엔 알론소의 킥을 파라과이 골키퍼 후스토 비야가 막아낸 것.
결국 양팀의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가는 듯 했으나 스페인에는 비야라는 걸출한 해결사가 있었다. 후반 38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파라과이 정면을 돌파해 들어가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를 페드로가 오른발로 날린 슛이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잡은 비야는 지체없이 오른발 슛을 날렸고 볼은 오른쪽과 왼쪽 골포스트를 차례로 때린 뒤 골네트에 꽂혔다.
파라과이는 경기 종료 1분전 루카스 바리오스의 강슛이 카시야스의 가슴에 맞고 튀어나오자 쇄도하던 로케 산타 크루스가 오른발슛을 날렸으나 뛰쳐나온 카시야스의 발에 걸리며 최후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고 분루를 삼켰다.
<김동우 기자>
결승골을 터뜨린 다비드 비야(왼쪽)가 세스크 파브레가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
종료직전 로케 산타 크루스의 슛을 발로 막아내는 카시야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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