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루과이 제압 3-2
▶ 3번째 월드컵 결승…32년 만에 복귀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다크호스 우루과이를 꺾고 32년만에 월드컵 결승무대에 복귀하며 사상 첫 월드컵 정상등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6일 남아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10 남아공월드컵 준결승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남미의 유일한 보루로 남은 우루과이를 접전 끝에 3-2로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 7일 벌어지는 스페인-독일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11일 대망의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트로피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네덜란드는 지난 1974년 서독월드컵과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잇달아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개최국에 무릎을 꿇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는데 3번째 결승도전에선 처음으로 원정 핸디캡 없이 싸울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 유일한 전승팀인 네덜란드는 이날 우루과이를 맞아 전반 18분 수비수인 노장 지오바니 반 브롱크호스트가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 42야드 지점에서 왼발로 시속 58마일로 측정된 그림같은 ‘미사일슛’을 뿜어 우루과이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를 꿰뚫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골을 뽑아냈다. 만 35세로 106번째 A매치에 나선 팀 캡틴 브롱크호스트는 역대 월드컵 4강 득점자 중 두 번째로 연장자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과의 16강전에서 두 골을 혼자 뽑아냈던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가 가나와의 준결승에서 받은 레드카드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왼쪽 풀백 호르헤 푸실레도 경고 누적으로 빠진데다 중앙수비수 디에고 루가노는 무릎부상으로 결장하는 등 공수의 핵이 빠져나간 상태에서도 네덜란드의 디펜스를 거세게 두들긴 우루과이는 전반 41분 팀의 간판스타인 디에고 포를란이 네덜란드 진영 중간지점에서 가운데로 돌아서며 대포알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네덜란드 골네트를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포를란은 이번 대회 4호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양팀은 후반 들어서도 22분과 23분 서로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결국은 화력에서 앞선 네덜란드가 후반 25분과 28분 웨슬리 스나이더와 아르옌 로번, 두 수퍼스타가 잇달아 연속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볼을 잡은 스나이더는 중앙으로 돌며 오른발슛을 날렸고 볼은 우루과이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며 우루과이 골문 오른쪽 코너로 빨려 들어갔다. 대회 5호골을 기록한 스나이더는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3분 후 더르크 카위트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로번이 골문 정면에서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세워놓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였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총공세로 만회에 나섰고 결국 추가시간에 네덜란드 진영 중앙에서 잡은 프리킥에서 패스를 받은 막시 페레이아의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한 골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또 한 골을 얻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김동우 기자>
아르옌 로번이 우루과이 수비수 디에고 고딘(3번)을 따돌리고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AP)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 아르옌 로번(왼쪽)과 더르크 카위트.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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