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페인 오늘 운명의 4강전
비야-클로세 득점왕 대결도 관심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4강 무대에서 충돌한다. 7일 오전 11시30분(LA시간) 남아공화국 더반의 더반스테디엄에서 남아공월드컵 결승티켓을 놓고 격돌하는 양팀의 경기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들으면 섭섭하다고 할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지목하는 경기다.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미로스로브 클로세(독일)의 스트라이커 대결도 놓칠 수 없다.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두 강호지만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두 팀의 대결은 축구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저절로 입에 군침이 도는 매치업이다.
세계랭킹 2위 스페인은 지난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우승으로 44년간 이어진 메이저 국제대회 무관행진을 마감한 이후 사실상 세계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팀이다.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알론소 등 초호화 미드필드진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패싱게임과 선수 개개인들의 출중한 개인기는 가히 세계 최고다. 유럽팀 가운데 가장 남미스타일에 근접한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반면 독일은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가에 어울리며 완벽한 팀워크와 파워, 스피드를 앞세운 축구를 하는 팀이다. 지금까지 12번이나 월드컵 4강에 올라 3차례나 우승컵을 치켜든 독일은 월드컵 무대에서 60년만에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은 스페인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국제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바로 유로 2008 결승.
거기서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의 결승골로 독일을 1-0으로 따돌리고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맞대결에선 독일이 2승1무로 앞서 있다.
이번 2년만에 리매치에서 양팀의 전력은 예측 불허의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선 스페인이 앞선다는 평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전력과 팀워크의 탄탄함에선 독일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16강과 8강전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던 웨인 루니의 잉글랜드와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각각 4-1, 4-0으로 대파하는 가공할 화력을 앞세워 기세좋게 4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4-0으로 대파한 것을 합치면 3번이나 4골을 뽑아냈고 총 13골로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준결승에서 4골을 뽑아낸 떠오르는 스타 토마스 뮐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이 뼈아프다.
반면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패한 뒤 온두라스, 칠레를 2-0, 2-1로 꺾고 16강과 8강에서 포르투갈과 파라과이를 모두 1-0으로 따돌리는 등 훨씬 힘겹게 4강까지 왔다. 이번 대회 5게임에서 단 6골을 뽑아내는데 그쳐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그나마 6골 중 5골을 다비드 비야 혼자서 뽑아내 그가 막히면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상승세만 비교하면 단연 독일에게 점수를 줘야 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포지션에 세계 최고급 스타들이 포진한 스페인의 저력을 무시할 수도 없다. 그야말로 종료 휘슬이 울리기전엔 승부를 알 수 없는 예측불허의 접전이 기대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레스가 지난 유로2008 결승전에서 독일 골키퍼 얀스 레만을 제치고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스페인과 독일은 2년만에 이번엔 월드컵 결승티켓을 놓고 충돌한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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