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스터스·비너스·스키아보네 등 상위랭커 가볍게 1R 통과
테니스에서 가장 험난한 테스트로 불리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 US오픈이 30일 막을 올린 가운데 여자단식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2번시드의 킴 클라이스터스(벨기에)와 두 달 만에 코트에 복귀한 3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가 나란히 스트레이트 세트승을 거두고 2회전에 안착했다.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첫 날 경기에서 클라이스터스는 헝가리의 그레타 아른을 6-0, 7-5로 제압하고 US오픈에서 15연승 가도를 질주했다.
지난해 은퇴생활을 접고 코트에 컴백한 뒤 나선 단 3번째 대회인 이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정상에 복귀한 클라이스터스는 이날 세계 104위 아른을 맞아 첫 세트를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마친 뒤 2세트에선 첫 4게임을 모두 뺏겨 최종세트로 끌려가는 듯 했으나 4-5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2개의 상대 서브게임을 깨뜨리며 7-5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무릎부상 여파로 두 달만에 코트에 나선 3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는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빈치를 6-4, 6-1로 가볍게 누르고 건재를 알렸다. 비너스는 이날 최고 시속 126마일에 달하는 강서브를 앞세워 10개의 에이스를 잡아내며 그랜드슬램 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비너스는 이날 2세트 초반 점프에서 내려온 뒤 왼쪽 무릎이 삐끗하며 찡그리는 모습을 보여 한가닥 불안요소도 내비쳤다. 생애 메이저 7승을 기록 중인 비너스는 US오픈에선 지난 2000, 2001년 2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밖에 지난해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올랐던 멜라니 오딘(18)과 올해 프렌치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30·이탈리아)도 가볍게 1회전을 통과했다. 오딘은 단 56분만에 우크라이나의 올가 사브척을 6-3, 6-0으로 돌려세웠고 6번시드 스카이보네는 일본의 아유미 모리타를 6-1, 6-0으로 일축했다.
또 프렌치오픈 준우승자인 5번시드 사만사 스토서(호주)는 엘레나 베스니나에게 첫 세트를 내주는 등 고전 끝에 3-6, 7-6, 6-1로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이밖에 지난 4월까지 세계랭킹 1위였던 디나라 사피나(러시아)는 24번시드인 다니엘라 한투코바(슬로바키아)에 3-6, 4-6으로 패해 첫 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편 남자단식에선 이날 28번째 생일을 맞은 9번시드 앤디 로딕이 프랑스의 스테파네 로베르를 6-3, 6-2, 6-2로 가볍게 누르고 생일을 자축했다. 5번시드 로빈 소덜링(스웨덴)은 세계랭킹 214위로 예선을 거쳐 올라온 안드레아스 하이데르-마우레르(오스트리아)에 5세트까지 끌려가며 고전한 끝에 3-2(7-5, 6-3, 6-7, 5-7, 6-4)로 신승을 거두고 살아남았다. 이밖에 6번시드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 11번시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등이 1회전을 통과했다.
<김동우 기자>
▲디펜딩 챔피언 킴 클라이스터스는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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