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부터 요란한 NFL 시즌이다. 수퍼보울 준우승 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KO패로 주저앉고 샌디에고 차저스와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각각 디비전 ‘꼴찌’에 덜미를 잡히는 등 뚜껑을 열자마자 이변이 쏟아졌다. ‘화제의 구단’ 뉴욕 제츠도 실망부터 안겨주는 등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들이 줄줄이 첫판부터 깨지며 대혼전을 예고한 셈이다.
특히 콜츠는 12일 디비전 라이벌 휴스턴 텍사스와 원정경기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충격이 크다. 지난 7년 연속 최소한 12승을 올린 팀이 구단 역사상 지난해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넘은 텍산스에 24-34로 싱겁게 꺾일 줄은 그 아무도 몰랐다.
내용에서는 10점차 이상으로 크게 밀렸다. 텍산스의 무명 러닝백 아리안 포스터에 속수무책으로 뚫려 스코어가 4쿼터 초반 10-27까지 벌어졌던 경기다.
지난해 ‘연습생’으로 텍산스에 입단, 시즌 막판에나 몇 번 뛰었던 포스터는 231야드에 터치다운 3개로 콜츠 디펜스를 짓밟고 시즌 첫 주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NFL 역사상 시즌 개막 주말에 더 좋은 성적을 낸 러닝백은 O.J. 심슨(1973년)밖에 없다.
콜츠는 디펜스를 빠른 선수들 위주로 만들어 덩치가 크고 힘이 좋은 팀에 약한 점이 첫판에 탄로난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2년 전에 은퇴한 토니 던지 감독의 ‘약효’가 마침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던지의 제자인 콜츠의 2년차 감독 짐 컬드웰은 “우리는 입증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며 “선수들 각자가 자신의 임무에만 더 충실하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AFC 서부지구 5연패가 목표인 차저스는 지난 3년 동안 디비전 바닥을 훔친 약체에 물려 어이가 없다. 13일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의 폭우 속에 벌어진 먼데이나잇 풋볼 경기에서 지난 3년 합계 전적이 10승38패인 캔사스시티 칩스에 14-21로 패한 것. 차저스의 노브 터너 감독은 날씨 탓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공수전환 스페셜팀이 형편없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수퍼보울에 못 나가면 무조건 실망일 정도로 기대가 큰 카우보이스도 지난해 4승12패로 헤맨 ‘꼴찌’에 패하며 실망부터 안겨줬다.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원정경기에서 본헤드 플레이를 연발하며 7-13으로 자멸했다. 카우보이스는 역전 터치다운 패스가 홀딩 반칙으로 취소된 경기 마지막 플레이가 상징적이었다.
제츠는 홈구장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먼데이나잇 풋볼 대결에서 9-10으로 아깝게 졌다. 레이븐스 오펜스를 10점으로 막은 디펜스는 소문대로였지만 반칙이 14개(상대는 5개)나 쏟아냈고 오펜스가 형편없었다.
<이규태 기자>
차저스 벤치는 칩스 덱스터 맥클러스터의 94야드 터치다운 펀트리턴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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