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지 골 폭발…한국 강 진출 쾌거
11골 치고받은 연장 혈투 끝 나이지리아에 6-5
U17 여자월드컵 축구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태극소녀들이 무려 11골을 주고받는 120분 연장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를 6-5로 따돌리고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6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마라벨라 맨니 램존스테디엄에서 펼쳐진 8강전에서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시종 난타전 끝에 전후반 90분을 4-4 동점으로 마친 뒤 연장 전반 먼저 2골을 뽑아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나이지리아를 6-5로 따돌리고 극적인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제2의 지소연’ 여민지는 이날 혼자서 4골(1도움)을 터뜨려 FIFA 주관대회에서 한국선수 최다골 기록을 수립하며 대회 7골로 독일의 키라 말리노브스키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독일이 북한에 0-1로 패해 탈락하면서 여민지는 득점왕 경쟁에서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얼마전 U20 대회에 이어 U17 대회서도 4강에 오른 한국은 17일 벌어지는 스페인-브라질의 8강전 승자와 오는 21일 결승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120분 내내 숨 돌릴 틈 없는 난전이 펼쳐진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 수비진이 흔들리며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전반 시작 2분만에 나이지리아의 러브스 아일라에 선제골을 내줬고 1분 뒤 위니프레드 이예브호이라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아 순식간에 2골차로 뒤졌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전반 14분 여민지의 왼쪽 크로스를 쇄도하던 이금민이 골문 정면에서 밀어넣어 반격의 포문을 열었고 5분 뒤에는 김나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여민지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넘어지고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6분 은고지 오코비의 골이 터져 다시 리드를 되찾았고 우세한 체격과 개인기를 앞세워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한국의 반격을 거셌고 후반 23분 이금민이 돌파 중 얻어낸 페널티킥을 여민지가 깨끗하게 성공시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던 중 한국은 후반 43분 여민지가 빠른 돌파로 골키퍼까지 제친 뒤 이날 해트트릭을 이루는 골을 터뜨려 4-3으로 첫 리드를 잡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이지리아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인저리타임에 문전을 올라온 볼을 향해 가던 골키퍼 김민아와 백은미가 충돌하는 바람에 뒤로 흐른 볼을 오코비가 밀어넣어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승리를 일보직전에 놓쳤으나 한국선수들의 집중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연장 3분만에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문전에서 잡은 김아름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슛으로 재차 리드를 잡았고 4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여민지가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출렁여 리드를 2골차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나이지리아는 연장 전반 13분 아일라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한국은 남은 시간 추가실점없이 나이지리아 공세를 막아내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