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8골로 득점왕, MVP 유력
‘우승컵과 골든볼, 골든부트 3마리 토끼 쫓는다’
17세 이하(U17)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룬 가운데 간판 골잡이 여민지(17)도 한국 축구선수 최초로 FIFA대회 우승컵과 함께 MVP(골든볼)과 득점왕(골든부트)를 동시 석권하는 ‘신화’에 한걸음 성큼 다가섰다.
여민지는 21일 벌어진 FIFA U17 여자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고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는 1골1도움의 활약으로 한국이 유럽 챔피언 스페인을 2-1로 침몰시키고 한국 축구 사상 최초 FIFA대회 결승 진출 달성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마다 승부의 분수령에서 날카로운 ‘킬러 본능’을 과시해온 여민지는 이날도 팀의 간판스타로서 해결사 노릇을 완벽하게 해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25분 김나리가 왼쪽 측면 크로스로 올려준 공을 골대 정면에서 몸을 날려가며 시도한 다이빙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른 동점골은 이날 한국의 첫 슈팅으로 그때까지 스페인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있던 한국이 리듬을 되찾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반전시킨 천금같은 골이었다.
이어 전반 39분 주수진이 과감한 드리블 끝에 성공시킨 역전 결승골도 여민지가 아크 인근에서 절묘하게 찔러 넣어준 스루패스에서 시작됐다.
남아공과 1차전에서 1골1도움, 멕시코와 2차전 2골, 나이지리아와 8강전 4골 등 독일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여민지는 이날 경기에서 1골1도움을 추가, 대회 8골3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서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현재 득점순위를 보면 2위인 키이라 말리노프스키(독일·7골)은 이미 탈락한 상태여서 이날 북한과의 4강전에서 한골을 터뜨린 일본의 요코야마 쿠미(6골)만이 여민지에 2골차로 육박, 경쟁상대로 남아있지만 여민지의 기세를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여민지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닌데도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모두 4골을 쓸어담으며 한국 축구 선수로 FIFA 주관대회 한 경기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작성하는 등 무서운 기세를 과시하고 있어 더욱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여민지는 득점왕 외에도 이번 대회 FIFA 등록 기자단 투표를 통해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의 유력한 수상 후보다. 한국이 일본을 꺾고 우승한다면 골든볼도 그의 차지가 될 것이 유력하다. 지금까지 한국축구사상 FIFA대회에서 개인상은 지난 8월 U20 여자월드컵에서 지소연이 득점랭킹 2위로 실버부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홍명보가 MVP투표 3위로 브론즈볼을 수상한 적이 있다.
여민지가 스페인의 이바나 안드레스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